태양광 모듈값 바닥수준 추락…한화큐셀, 7분기만에 영업손실

태양광 모듈값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추락
중국과 미국 수요부진...올해 전망 밝지 않아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큐셀의 분기 영업실적이 7분기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4분기 주요제품의 판매단가가 손익분기점 근처까지 떨어진 영향이 큰데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28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610만달러(6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5260만달러(587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7억780만달러(7886억원)로 전년 7억80만달러(7808억원)에 비해 1.0% 늘어나는데 그쳤다.

다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영업이익 2억750만달러(약 2312억원)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7790만달러(약 868억원)에 비해 166.4% 증가한 수치다. 매출도 24억2660만달러(약 2조7307억원)로 전년 매출 18억80만달러(약 2조65억원)보다 34.8% 늘었다.

서정표 한화큐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23일 열린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특히 하반기에 평균 판매단가(ASP)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발전 관련제품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한화큐셀이 점유율 유지를 위해 역시 판매단가를 낮출 수밖에 없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재고자산평가손실과 프로젝트 일정 지연 등도 손실요인이 됐다.

시장분석업체인 로스캐피탈은 한화큐셀이 4분기 평균 1와트당 40센트에 태양광모듈을 생산해 44센트에 공급한 것으로 추정했다. 판매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긴 수준으로 계약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대만 언론 디지타임스는 지난달 한화큐셀이 중국에서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12년 1와트당 90센트였던 모듈 시장가격은 공급과잉의 여파로 올해 3월들어 1와트당 34센트까지 약 3분1 수준으로 하락했다. 태양광모듈은 태양전지를 연결해서 만든 결합체로 태양전지가 많이 탑재될수록 태양광모듈의 발전용량도 커진다.

올해에는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수요부진까지 예상돼 전망이 밝지 않다. 중국정부는 올해 6월30일부터 태양광발전설비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19% 삭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의 47% 물량을 담당한 세계 최대시장이다. 계열사인 한화케미칼 역시 태양광발전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70~80%를 중국에 수출해 왔다.

태양광 산업 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3월 넷째주 폴리실리콘의 평균가격은 1㎏당 15.46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제조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당 15달러선으로 내려온 것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보다 석탄과 석유 등 전통적인 에너지산업 투자를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중국과 미국의 태양광발전설비 수요가 각각 24GW, 10GW로 지난해와 비교해 중국은 30%, 미국은 19.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song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