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위 조선사 수주잔량 줄줄이 감소…현대重 1위·대우조선 2위
발주량 부족…"비어가는 도크 채우기 힘들어"
- 이철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지난달 전세계 상위 조선소들의 수주잔량(일감)이 모두 감소했다. 선박 발주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이정도 물량으론 줄어드는 수주잔량을 다시 채우기 힘든 상황이다.
20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1월 세계 1위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1월 수주잔량 749만1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215척을 기록해 전월 800만7000CGT(228척) 대비 약 50만CGT 감소했다.
2위 대우조선해양은 1월 수주잔량 660만1000CGT(99척)으로, 지난해 12월 679만CGT(104척) 대비 약 19만CGT 감소했다. 3위 일본 이마바리 조선은 같은기간 626만3000CGT(204척)에서 597만1000CGT(188척)으로 29만CGT 줄어들었다.
4위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수주잔량 399만4000CGT(81척)를 기록해 전월 403만6000CGT(83척) 대비 4만CGT 감소했다. 차이나 코스코, 양즈장 조선, 상해외고교 조선(이상 중국),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일본 JMU(Japan Marine United), 독일 메이어 냅튠 등 상위 10위권 내 조선소들의 수주잔량도 각각 4만~230만CGT 감소했다.
이밖에도 STX조선해양의 1월 수주잔량은 149만7000CGT(27척)으로 전월 155만3000CGT(30척) 대비 약 5만CGT 줄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2월 130만5000CGT(32척)에서 1월 125만4000CGT(30척)을 기록하며 5만CGT 감소했다. 성동조선해양도 같은기간 70만8000CGT(28척)에서 62만3000CGT(25척)로 8만CGT 줄었다.
새로 발주되는 선박의 물량이 조선소 건조량을 따라잡지 못함에 따라 각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약 60만CGT(31척)을 기록, 지난해 1월 56만CGT(44척)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 조선소들은 60만CGT 중 약 33만CGT(7척)을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줄어드는 일감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
한 조선소 관계자는 "워낙 전체 발주 물량이 적어 세계 1위의 의미가 없다"며 "각 조선소들이 선박 수주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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