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유럽 가정용 ESS 시장놓고 '격돌'
가정용 ESS 시장수요 급증추세...관련기업들, 초기시장 선점위해 마케팅 주력
- 장은지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최근 확대되고 있는 유럽 가정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을 놓고 삼성SDI와 LG화학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10~12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규모 신재생에너지 산업전시회 '인터솔라 2015'에서 각각 신제품을 선보이며 유럽 소비자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배고플 때 음식을 꺼내먹는 냉장고처럼 생산한 전력을 저장했다 필요할 때 꺼내쓰는 ESS는 산업용뿐 아니라 가정용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유럽에서는 기존 2~3KWh 규모였던 가정용 ESS 용량이 최근들어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LG화학, 일본 NEC와 독일 태양광업체 SMA 등이 유럽 가정용 ES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소규모 PCS(전력변환장치)업체들과 태양광 설치업체들도 ESS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어, ESS 시장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도 ESS 시장진출을 선언하며 '파워월'(Powerwall)과 '파워팩'(Powerpack) 등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테슬라의 자회사인 '솔라시티'가 생산하는 태양광 시설과 연결돼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저장하고,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에 전기를 꺼내쓰도록 한다.
이제 막 열리는 시장이다보니, 삼성과 LG는 초기시장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ESS 브랜드의 상표등록까지 마친 LG화학은 최근 개발한 가정용 ESS 신제품 'RESU 6.4 EX'를 6월부터 유럽과 호주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 이 제품은 기본 배터리 용량이 6.4KWh로 기존 가정용 태양광 패널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3.2KWh급 제품 2개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어 개별 제품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최대 용량이 12.8KWh까지 늘어난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 일반 가정(4인 기준)의 하루 전력 사용량이 약 10~15KWh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ESS에 저장된 전력만으로 이 수요를 모두 충족한다.
2013년 양산 제품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늘어났음에도 부피는 4분의 1, 무게는 2분의 1 이상 줄여 일반 가정에 설치하기에 가장 적합한 크기로 설계됐다. 유럽 등 해외시장 제품 공급을 위해 독일 바이봐(Baywa R.E)와 호주 솔라 쥬스(Solar Juice) 등 다수의 유통업체들과도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봐는 유럽 최대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제품 유통업체이며 솔라쥬스는 호주 최대 규모 태양광 제품 판매·유통업체다.
삼성SDI는 따로 브랜드명을 만들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삼성'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삼성의 가정용 ESS 주력제품은 '올인원'이다. 설치가 번거로운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일체형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가정용 ESS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설치자가 태양광 인버터와 전력변환장치(PCS), 배터리를 각각 구매해 설치해야 했다.
이 때문에 설치가 번거로울 뿐 아니라 가격이 비싸고 서로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애프터서비스를 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삼성SDI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배터리 기업으로는 최초로 모든 부품을 모아 하나의 완제품으로 만든 일체형 가정용ESS '올인원'을 출시했다. '올인원' 제품 하나만 구입하면 추가 부품 구매없이 바로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인터솔라' 전시회에서 공개하는 신제품은 8.0kWh 규모 '올인원' ESS로 같은 기술을 적용한 타사 제품대비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이고 고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부피는 30% 이상 줄인 콤팩트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기존 제품과 크기는 동일하지만 전기 저장용량은 50% 확대한 5.5kWh 제품과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설치 후에 언제라도 10.8kWh까지 용량을 늘일 수 있는 7.2kWh 확장형 신제품도 공개한다. 삼성SDI는 영국 샤프와 독일 큐셀, 크라니크 솔라, 호주 RFI솔라 등에 가정용 ESS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해외 태양광 설치업체 등이 삼성SDI와 LG화학의 중대형 배터리를 사다가 ESS를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태양광 업체들도 각자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며 "본격 개화 전인 가정용 ESS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리서치는 글로벌 가정용 ESS 시장이 올해 약 43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약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유럽 가정용 ESS 시장은 올해 약 47MW 규모에서 2020년 약 844MW 규모로 연 평균 8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나타내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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