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효자"…삼성전자·LG전자, 글로벌 TV 수요 둔화 극복
FAST 시장 2030년 16조 원…TV도 팔고 광고 수익도 낸다
삼성TV플러스·LG채널, 글로벌 채널수·서비스 국가 확대 주력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TV 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TV 수요 둔화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단순히 TV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광고와 콘텐츠 유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FAST는 TV 이용자가 별도 가입이나 결제 없이 기존 방송처럼 편성표에 따라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OTT의 경우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TV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는 현재 30개국에서 약 4300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억 명을 넘어섰으며 시청 시간도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특히 삼성 TV 플러스에 포함된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는 국내에서 1400개, 글로벌에서 1만 5000개를 제공하며 시청 시간이 전년 대비 100%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장르도 다양화했다. 드라마, 예능, 영화, 스포츠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콘서트와 뮤지컬 채널도 추가했다.
삼성 TV 플러스는 올해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확대해 매달 새로운 아티스트의 공연 실황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SM타운 라이브 2025 in L.A.' 독점 생중계에 이어 5월에는 엔시티 위시 퍼스트 콘서트 투어 '인투 더 위시 : 아워 위시' 앙코르 인 서울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했다.
해당 콘텐츠는 호주·뉴질랜드·브라질·멕시코 등 해외에서도 시청할 수 있어 K-팝이 흥행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TV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토니상 6관왕을 수상한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의 오리지널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이달부터 뮤지컬 콘텐츠도 삼성 TV 플러스에서 공개한다. 광복절인 8월 15일에는 국민 뮤지컬 '영웅', 추석 연휴인 9월 27일에는 '사랑의 불시착'을 선보이며 매달 대표 뮤지컬 작품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TV 플러스만의 기술력과 연결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공연장의 감동이 거실로 옮겨졌듯이 삼성이 새로운 관람 문화를 열겠다"고 했다.
LG전자는 자체 FAST 서비스 'LG채널'로 승부수를 띄웠다. LG채널은 글로벌 채널 수를 50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서비스 국가를 37개로 늘렸다.
LG채널은 LG전자 스마트TV 운영체제인 webOS의 핵심 콘텐츠 서비스다. 별도 구독료 없이 뉴스와 스포츠, 영화, 예능 등 편성형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는 국가별 시청 성향에 맞춘 '현지 맞춤형' 콘텐츠를 편성해 글로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LG채널은 폴란드에서 글로벌 FAST 설루션 기업 뉴아이디(NEW ID)와 협력해 K-콘텐츠 전문 채널을 선보인다. 현지 시청자 수요에 맞춘 로컬 채널을 확대하고 폴란드어를 포함한 국어 지원으로 시청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포츠 인기가 높은 브라질에서는 LG채널 전체 채널 중 10% 이상을 스포츠 전용 채널로 구성했다. 최근에는 브라질 최고 인기 스포츠 채널인 '까제TV'(CazéTV)를 선보였다.
인도에서는 발리우드 콘텐츠 수급을 중심으로 로컬 콘텐츠를 강화했다. 대만에서는 속녀양성기(俗女養成記), 목요4초완(木曜4超玩), 하하태(哈哈台) 등 현지 인기 드라마 콘텐츠를 제공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자를 읽는 아랍어권 시청자를 위해 인터페이스도 새로 설계하는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고도화하고 있다.
그 결과 LG채널을 시청하는 고객의 수와 시청 시간은 확대 추세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LG채널을 시청한 월평균 시청자 수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고객의 총시청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늘어났다.
양사는 FAST 서비스를 통해 기존 이용자의 이탈을 막는 '록인 효과'(Lock-in) 효과도 일부 거뒀다. 이용자가 자사 생태계 안에 머물도록 지역·세대·분야별 콘텐츠를 세분화한 덕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수요는 꺾이는 반면 FAST 시장 매출은 2025년 약 60억 달러(약 8조 8700억 원)에서 2030년 110억 달러(약 16조 27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TV 제조업을 넘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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