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엔비디아보다 7.5조원 더 벌어…글로벌 기업사 새로 썼다
올 2분기 영업이익 89.4조 원…세계 1위 등극 TSMC 3배 앞서
엔비디아·애플 2·3위로 밀려…올 하반기 100조 전망 나와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 2분기(4~6월) 매출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엔비디아, 애플 등 글로벌 테크 기업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성과급 충당금 약 17조 원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 사실상 100조 원 고지를 돌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31%와 1810.26% 급증한 것으로 모두 분기 최고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52.3%다. 단순히 계산했을 때 하루에 약 1조 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을 1개 분기 만에 또다시 갈아치웠다. 앞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던 1분기 대비 매출 27.74%, 영업이익 56.21%가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 역사상에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애플을 제치고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 535억 달러(약 81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왕좌에 올랐다. 이번 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엔비디아보다 7조5000억 원이나 많다.
이로써 2026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12월) 508억5000만 달러(약 77조 8000억 원)로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던 애플은 3위로 밀려났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알파벳(약 60조 7000억 원) △마이크로소프트(약 58조 7000억 원) △아마존(약 36조 6000억 원) △메타(약 35조 원) △TSMC(약 30조 원) 등 시가 총액이 훨씬 앞서는, 이른바 'M7' 기업들의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거뜬히 넘어섰다.
이 같은 실적 배경에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범용 D램(DDR4 8Gb) 고정거래 가격은 4월 평균 16달러에서 6월 21달러로 약 31% 상승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반도체 업체들은 한정된 생산능력을 서버용 D램과 HBM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범용 D램 가격까지 급등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D램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범용 D램은 물론 서버용 D램과 HBM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을 통해 최근 메타 발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를 잠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최소 2년 정도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시장 규모 역시 계속 커질 것이란 업계의 전망을 견고히 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메모리 업계 최대 생산 능력을 앞세워 올 하반기에도 실적 신기록을 달성하리라고 예측한다. 현재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은 웨이퍼 기준 월 65만~75만 장 수준으로 세계 3위 마이크론(월 30만 장)보다 2배 이상 앞선다. 2위인 SK하이닉스(월 55만 장)보다도 약 20% 많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 5000억 달러(약 2250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관련 칩이 전체 시장의 50%가량 차지하면서 반도체 산업 성장을 주도하리란 분석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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