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는 대로 다 내놓으라? 악덕 채무업자"…삼성전자 주주, 노조 규탄
"성과급 상한 폐지, 무도한 요구"…노조 집회 앞두고 맞불 기자회견
"공장 폐쇄, 성과급 협상과 차원 달라…천문학적 비용 들어"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돈을 버는 대로 제한 없이 다 내놓으라는 것은 사실상 악덕 채무업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500만 주주들의 실물 자산인 공장을 멈추겠다는 협박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23일 오전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대로 일대 삼성전자(005930) 평택캠퍼스 인근.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이날 오후 평택캠퍼스에서 열릴 삼성전자 노조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노조의 성과급 요구를 이같이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와 2025년 15% 수준 보장을 요구하며 총파업 가능성까지 언급한 데 따른 맞대응 성격으로 열렸다. 민 대표는 "지난달부터 노조 요구를 지켜봤는데, 최근에는 평택 공장을 멈추겠다는 발언까지 이어졌다"며 "협의가 아니라 언론 노출과 집회를 통한 일방적 관철 시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민 대표는 "성과급 협상은 노사 간 문제일 수 있지만, 공장 폐쇄는 차원이 다른 사안"이라며 "반도체 공장을 멈췄다 다시 살리는 데는 천문학적 비용과 시간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장은 주주가 지분을 가진 실물 자산인데, 이를 멈추는 것은 호황 사이클 속에서 회사와 주주 재산에 직접적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경영을 위임받은 만큼 성과급은 적정선에서 합의하면 될 문제"라면서도 "합의가 안 된다고 해서 공장을 멈추겠다는 것은 정당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근로자들도 주주 입장을 함께 고려해달라"며 "노사 간 협의를 통해 공장 폐쇄까지 가지 않도록 마무리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노조의 성과급 요구 수준에 대해선 "영업이익에서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구조에서 상한선을 없애겠다는 것은 결국 '버는 만큼 제한 없이 내놓으라'는 요구와 같다"며 "이는 마치 제한 없는 채권자처럼 행동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이런 요구가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핵심은 주가가 아니라 공장 지분권자로서의 문제 제기"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강성 노조 움직임은 투자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민 대표는 "주주는 기업이 이익을 낸 뒤 가장 마지막에 배당받는 존재"라며 "그런데 이익의 일정 비율을 상한선도 없이 먼저 떼어 가겠다고 하는 것은 제한 없는 채권자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현장에는 민 대표를 비롯해 주주 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삼성 주주배당 11조! / 삼성직원배당 40조?'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미래 투자 포기하는 무도한 성과급 요구, 500만 주주가 거부한다" "단기적 평화를 위한 노사 짬짬이 합의, 500만 주주가 철저히 감시한다" "대한민국 자본시장과 삼성전자의 미래 주주들의 힘으로 굳건히 지켜낸다"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평택캠퍼스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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