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D램 11달러, 낸드 9달러…반도체 '하이퍼 불'에 더블 신기록

DDR4 고정거래가 10개월 연속 오름세…사상 첫 10달러 돌파
낸드도 한 달 새 65% 폭등…'1월=메모리 비수기' 공식 깨졌다

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25'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로 23회를 맞는 나노코리아는 미국 테크커넥트월드, 일본 나노테크제팬과 함께 세계 3대 나노기술 행사 중 하나다. 2025.7.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범용 D램(DDR4) 가격이 사상 최초로 11달러를 돌파했다. 유례없는 메모리 공급 부족(쇼티지) 현상으로 종전 최고가(9.3달러)를 두 달 연속 갈아치웠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무려 60%대 오름세를 보이며 13개월 연속 상승, 9달러를 넘어섰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1.50달러로 전월(9.3달러)보다 23.66% 올랐다. 범용 D램 평균가가 1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범용 D램 가격은 지난해 3월(1.35달러) 이후 10개월 연속 고공상승 중이다. 지난 연말인 12월 종전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었던 8.19달러를 넘어섰고, 다시 한 달 만에 24% 가까이 가격이 뛰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연초는 '메모리 비수기'로 통하지만,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폭증하는 초강세장(하이퍼 불)에 힘입어 업계 공식마저 깨졌다.

범용 D램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글로벌 메모리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마이크론)가 최신 D램인 DDR5 생산을 늘리는 대신 DDR4 단종을 추진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메모리 3사는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고성능 D램 생산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PC용 D램의 계약 가격 인상 폭이 105~110%에 달해 지난해 4분기(38~43%)보다 급격히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DDR5 모듈의 DDR4 대비 저평가 폭(discount margin)은 4분기 6%에서 1월 기준 12%까지 확대돼 DDR5와 DDR4 간 가격 역전 현상도 심화했다.

범용 D램 가격은 2월에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의 재고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향후 거래에서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낸드도 사상 최초로 9달러를 돌파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보다 64.83% 폭등한 9.46달러를 기록했다. 범용 낸드 가격은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연속 상승 중으로, 종전 최고가인 2017년 8월(5.78달러)보다 3.68달러 높게 올랐다. D램익스체인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후 최고가다.

트렌드포스는 "통상 1월 시장은 모멘텀과 가격 상승이 제한되는 구조적 특성을 보였지만, 공급 업체들이 3D 낸드와 고용량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면서 SLC·MLC 등 성숙 공정 제품의 웨이퍼 투입이 줄어 시장 가용 물량이 제한됐다"며 "산업·자동차·통신 등 특수 용도의 수요는 견조해 1월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