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안 부럽네" K-전력기기 3사,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

효성重·HD현대일렉·LS일렉 모두 작년 매출·영업익 신기록 경신
과점 지위+빠른 납기 앞세워 물량 싹쓸이…"영업익 1조 가시권"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효성중공업(298040)·HD현대일렉트릭(267260)·LS일렉트릭(010120) 'K-전력기기' 3사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훨훨 날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등 주력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 덕분이다.

K-전력기기 3사,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조 9622억 원, 영업이익 4269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9%, 9.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 5208억 원, 영업이익 1302억 원으로 11.9%, 8.6%씩 늘었다.

연간·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찍은 '더블 레코드'다. 특히 최대 시장인 북미 매출액은 전년(7700억 원) 대비 30% 증가해 사상 처음 1조 원을 넘겼고,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액도 지난해에만 1조 원을 달성했다.

하루 먼저 연간 실적을 공시한 HD현대일렉트릭도 잔칫집 분위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4조795억 원, 영업이익 9953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2.8%, 46.8% 급증했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고치로, '4조 매출' 고지를 넘겼다.

효성중공업은 오는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5조8897억 원, 영업이익 69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3%, 91.8%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누적 4865억 원을 기록해 이미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3625억 원)을 34% 이상 넉넉하게 넘어선 상태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에서 작업자가 초고압 변압기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LS일렉트릭 제공)
"수주 곳간도 역대급"…'영업익 1조' 눈앞

'K-전력기기'가 반도체 못지않은 황금기를 맞이한 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납기 경쟁력 덕이다. 3사의 미국 변압기 시장 합산 점유율은 60% 수준으로 사실상 과점 체제다. 여기에 타국 경쟁사보다 납기는 반년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3사로 수주가 밀려드는 이유다.

실제 LS일렉트릭은 지난해에만 창사 최대인 3조70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따내 수주잔고가 5조 원을 넘어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가 69억8300만 달러(10조 1100억 원)로 전년보다 29.3% 늘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가 13조 8537억 원으로 가장 많다. 절반 이상이 북미향(向)이다.

수주잔고는 수주산업의 향후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시장에서는 올해 AI 인프라 시장이 절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이른바 '영업이익 1조 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효성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 1조50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따냈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을 매출액 7조1539억 원, 영업이익 9713억 원으로 전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미 지난해 1조 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낸 상태다.

교보증권은 LS일렉트릭에 대해 "미국 유틸리티 인프라 시장의 '속도가 생명'인 상황에서 동사의 강점은 경쟁사보다 빠른 납기"라고 평가하면서 "6개월 이내 리드타임 물량들이 대량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출 가시성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