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늘 4Q 잠정 실적…'분기 영업익 20조' 새 지평 열까
컨센서스 17.8조, 이미 '기록 경신'…증권가 눈높이 "21조 본다"
AI발 D램 품귀·폭등에 웃었다…HBM·파운드리도 '캐시카우'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촉발된 역대급 메모리 품귀와 가격 인상에 힘입어 한국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신기록을 달성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 매출 90조 6016억 원, 영업이익 17조 82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5%, 영업이익은 174.5% 급증한 규모다.
컨센서스만으로 종전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를 넘어선 대기록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넉넉히 돌파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이 실현된다면,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기업 중 어느 곳도 도달하지 못했던 미증유(未曾有)의 새 전기를 쓰게 된다.
DB증권은 지난 7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21조4000억 원으로 추산했고, 유진투자증권은 영업이익 21조 원을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조 6000억 원, DS투자증권은 20조3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증권가 눈높이가 일제히 상향된 이유는 '범용 D램' 가격의 고공 상승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말 9.3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 말(1.35달러)과 비교하면 1년 새 무려 7배 급증한 셈이다.
특히 범용 D램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수직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PC용 D램의 전 분기 대비 계약 가격 인상 폭은 38~43%로, 3분기(13~18%)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다.
삼성전자의 범용 D램 생산능력은 월 웨이퍼 투입량 기준 약 50만5000장이다. 경쟁사 SK하이닉스(39만5000장), 마이크론(29만5000장)을 압도한다. 글로벌 메모리 '빅3' 중 가장 많은 생산능력(CAPA)을 가진 삼성전자가 최대 혜택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이유다.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설계) 사업도 든든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거듭났다.
삼성전자는 HBM을 재설계한 뒤 구글, AMD에 이어 3분기에는 엔비디아에 HBM3E(5세대)를 공급하며 뚜렷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브로드컴향(向) HBM3E는 전체 물량의 60%를 확보했다.
파운드리는 지난해 7월 미국 테슬라와 23조 원 규모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AMD의 2나노(㎚) 칩 수주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서만 18조~19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해 전망은 더 밝다. 당장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38~43%)를 넘어선 50~60% 수준으로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까지 대세를 이어갈 HBM3E는 브로드컴, AMD, 구글, 아마존 등을 중심으로 공급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평균 분기 영업이익이 30조 원을 기록,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장밋빛 분석까지 나온다.
KB증권은 지난 7일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31조 원, 연간 영업이익은 123조 원으로 추정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6일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120조 2000억 원으로 제시하면서 낸드플래시의 판가 인상과 HBM 출하량 확대를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HBM 제품은 1분기 맞춤형 반도체(ASIC) 주요 고객들로의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해 2분기부터는 엔비디아 루빈(Rubin) 향으로의 판매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HBM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97%, 470% 증가해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한편 SK하이닉스(000660)는 이달 말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30조 19억 원, 영업이익 15조 6500억 원이다. 다만 SK하이닉스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16조~17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