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집어들고 사람과 교감"…LG전자, CES서 '로봇 집사' 공개

AI 홈로봇 'LG클로이드' 티저 영상…CES 2026서 정식 공개
이동형 로봇 Q9→휴머노이드 업그레이드…진짜 가사 돕는다

LG전자의 휴머노이드형 인공지능(AI) 홈로봇 'LG클로이드' 티저 영상(LG전자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전자(066570)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6에서 휴머노이드형 인공지능(AI) 홈로봇 'LG클로이드'를 공개한다. 출시가 미뤄졌던 프로토타입 'Q9'의 사실상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두 손으로 물건을 집어 올리거나 사용자와 교감도 가능해 '로봇 집사' 형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LG전자는 25일 오전 10시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홈로봇 LG클로이드(LG CLOiD)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LG클로이드는 머리와 두 팔, 열 개의 손가락이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하반신은 다리 대신 휠(바퀴)을 장착한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LG클로이드는 손가락을 사용해 집 안의 물건을 들거나 집어 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주먹을 말아쥐어 사람과 주먹인사를 나누는 등 사용자 교감 기능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가사를 돕는 '휴머노이드 집사'다.

LG클로이드는 내년 1월6일 CES2026에서 정식으로 대중에 공개된다.

LG전자의 휴머노이드형 인공지능(AI) 홈로봇 'LG클로이드' 티저 영상(LG전자 제공)

LG클로이드는 LG전자가 연내 출시를 예고했다가 잠정 연기했던 홈로봇 Q9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추정된다. Q9은 머리에 바퀴 2개가 달린 로봇으로 집 안을 돌아다니며 사용자와 소통하거나 AI 가전을 구동하는 '홈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LG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과 기능이 겹친 데다, 단순히 '실내를 돌아다니는 로봇'이라는 콘셉트가 지닌 실용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9월 독일 IFA2025에서 Q9을 다른 형태의 로봇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G클로이드는 Q9의 핵심 기능인 'AI홈 허브'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면서, 두 손으로 가사를 돕는 등 실질적인 로봇 집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AI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학습하는 능력은 물론 거주자의 스케줄·라이프스타일 등에 맞춰 다양한 AI가전을 제어해 고객을 돌보는 AI비서 역할도 보여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홈로봇을 비롯한 로봇 분야를 '명확한 미래'로 보고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에서 HS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사에 흩어져 있던 홈로봇 관련 역량을 결집해 차별화된 미래 기술 확보하고 제품 경쟁력 강화하는 차원이다.

로봇 선도 기술을 갖춘 외부 기업과도 협업을 늘리고 있다. 올해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각각 로봇을 연구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 미국 피규어AI, 중국 애지봇 등 글로벌 로봇 기업에도 투자하며 홈로봇의 안전성과 실용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CES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비롯해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을 위한 LG전자의 노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