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과 '깐부 회동'한 젠슨 황 "나눌 이야기 너무 많다"
젠슨 황 "치킨·맥주 아주 좋아해…삼성·현대차 '깐부' 과시
- 최동현 기자,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박주평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하는 것에 대해 "'깐부'(단짝)은 완벽한 자리"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폭넓은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재용·정의선 회장과 만찬 회동을 시작했다가 매장 밖으로 나온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는 치킨도 정말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만찬 장소인 '깐부치킨'은 엔비디아 측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의 의중이 반영된 장소인 셈인데, '깐부'는 친한 친구, 짝꿍을 뜻하는 한국어 은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우리는 깐부잖아"라는 대사가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황 CEO는 격식 없는 소통을 즐기는 '현장형 CEO'로 통한다. 두 총수와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의외의 가벼운 만찬을 통해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는 동시에, 엔비디아-삼성전자-현대차라는 글로벌 기업이 '깐부급'으로 밀착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이날 두 총수와의 만찬에서 나눌 의제에 대해저는 몇 시간 전에 막 (한국에) 도착했다"며 "이제 곧 이야기할 주제들이 정말 많다. 다양하게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황 CEO는 이튿날(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를 찾는다.
황 CEO는 "저는 내일 APEC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뵙게 되는 것을 정말 기대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한국에서 여러 가지 발표 준비를 하고 있고, 훌륭한 파트너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에 대해 많은 발표를 할 것"이라고 했다.
황 CEO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인 '블랙웰' 관련 논의가 빠진 것에 대해선 "두 정상이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확신한다"며 "꼭 우리 일(엔비디아)과 관련된 주제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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