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챙긴 조주완, 경쟁사 TV 살핀 용석우…발로 뛴 삼성·LG 사장들

[르포]한국판 CES 'KES 2025' 개막…13개국 530개사 참가
용석우 "미래 20년 AI·지속가능성의 시대…AX 가속화 적극 추진"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한국전자전(KES)'에 전시된 '키네틱 LED'에서 참관객들의 AI프로필 사진이 나오고 있다. 한국판 CES로 불리는 한국전자전은 오는 24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530개 기업(1320개 부스)이 참여해 첨단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2025.10.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국전자전(KES) 2025 개막식이 열린 21일 코엑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의 발걸음이 기가바이트의 한국 총판인 슈퍼솔루션 부스에 멈췄다. 몸을 숙여가며 기가바이트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의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설루션을 골똘히 살펴보던 조 사장은 제품 앞에 놓인 관계자 명함을 챙겼다.

'한국판 CES'로 불리는 국내 최대 전자·ICT 전시회 KES 2025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인공지능(AI) 홈 등 가전부터 로보틱스·모빌리티·디지털헬스 등 국내 전자업계의 신기술이 총집합하면서 첫날부터 참관객들이 몰렸다.

국내 양대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장들도 발로 뛰며 업계 동향 파악에 몰두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인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날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함께 1시간 가까이 부스를 돌며 곳곳을 살펴봤다.

조주완 사장은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던 도중, AI가 생활비에 민감한 1인 가구의 성향을 파악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자동으로 브리핑해 주는 기능을 세심하게 뜯어봤다. 용석우 사장은 LG전자 부스 정중앙에 전시된 136인치 액티브 마이크로 LED TV 'LG 매그닛'을 유심히 살펴봤다.

특히 조 사장은 KES 2025 혁신상을 받은 '기가바이트 GPU 서버' 제품 중에서도 액침냉각 설루션이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사장은 전장과 함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쌍두마차'에 빗대며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AI 데이터센터향(向) HVAC 설루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코엑스 한국전자전(KES) 2025에서 기가바이트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의 액침냉각 설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2025.10.21/뉴스1 최동현 기자

'무한한 기술, 미래를 움직이다'를 슬로건으로 열린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13개국 530여 개 기업이 참가해 미래산업의 화두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및 맞춤형 생활 설루션을 선보였고, 기가바이트는 GPU 서버와 AI 학습·추론 최적화 플랫폼 등을 소개했다.

테솔로는 인간형 로봇 연구·개발(R&D)에 최적화된 고제어 로봇 손을, 고성엔지니어링은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이동형 협동로봇을 공개했다. AX(인공지능 전환)관에선 온디바이스 AI, 피지컬 AI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홈·모빌리티·헬스케어 제품들이 대거 전시됐다.

용석우 KEA 회장은 이날 '제20회 전자·IT의 날' 기념행사에서 "AI 전환의 물결은 산업과 일상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앞으로 20년은 AI와 지속가능성의 시대"라며 "AI 데이터 기반의 제조 혁신과 지속가능한 AX(인공지능 전환) 가속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한국전자전(KES)' 전시장이 참관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국판 CES로 불리는 한국전자전은 오는 24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530개 기업(1320개 부스)이 참여해 첨단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2025.10.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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