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유럽 가전 매출, 5년내 두 배…유럽 1위 도약"

(베를린=뉴스1) 최동현 박주평 기자 = 류재철 LG전자(066570) HS사업본부장(사장)은 "유럽 가전 매출을 5년 내 두 배로 키워 확고한 유럽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4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5'가 열린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지난 수년간 빠른 성장을 해왔고, 고객들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과 유럽 고객 니즈를 반영한 지역 맞춤 제품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은 북미와 함께 세계 양대 가전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유럽 가전 시장 규모는 약 150조 원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4.1%씩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북미 가전 시장에선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유럽 시장에선 프리미엄과 볼륨존(보급형) 모두 해외 경쟁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대 적수인 중국 업체가 유럽 시장에 활발히 진출한 탓이다.

류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기업간거래(B2B), 소비자 대상 직접판매(D2C), 논-하드웨어(Non-HW) 등 신성장 사업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프리미엄뿐만 아니라 볼륨존 공략을 강화해 성숙기에 도달한 유럽 시장에서 수익성과 외형성장 모두 퀀텀 점프하겠다"고 했다.

B2B 사업에선 유럽 시장 수요가 높은 '빌트인 가전' 부문을 집중 공략, 유럽 내 빌트인 매출을 2030년까지 10배 이상 높여 약 240억 달러로 추산되는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톱5'(Top5)에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B2B 전문 조직을 강화하고 매스 프리미엄 브랜드 'LG 빌트인'을 중심으로 빌트인 가전 사업을 재편하고, 빌트인 사업 운영 국가도 현재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위주에서 서유럽, 북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으로 확대 전개한다.

D2C 부문에서는 온라인브랜드숍(OBS) 매출을 2030년까지 3배 확대하고,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로 재구매율과 충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OBS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모델도 확대하기로 했다. Non-HW 부문은 AI홈 허브 '씽큐 온'과 연동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유럽에 출시하고, 지역 맞춤형 B2B용 AI홈 설루션도 제공할 방침이다.

'프리미엄'과 '볼륨존' 투트랙 전략도 강화한다. 프리미엄에서 인정받은 품질과 기술을 볼륨존으로 확대하고 볼륨존에서도 수익성을 높여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IFA 전시에서 선보인 세탁기·냉장고·세탁건조기는 EU A등급 대비 10%에서 최대 70% 전력 절감이 가능한 제품으로 업계 최고 효율을 자랑한다. LG전자는 고효율 기술을 볼륨존에도 확대 적용해 '고효율=LG' 공식을 심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 외 저렴한 가격대 매스 프리미엄 브랜드 'LG 빌트인'의 라인업과 출시국을 확장하기로 했다. 가격 선택의 폭을 넓히고, 에너지 절감과 AI 제어 기술을 결합한 'AI 코어테크'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번 IFA를 계기로 'LG 씽큐 AI'를 유럽에 본격 선보인다. AI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씽큐 업'과 제품의 상태를 관리하는 '씽큐 케어'를 통해 가전 구매 이후 경험까지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린다. 류 본부장은 "이제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이런 부분(R&D 전략 및 상품 전략)이 더 강조되지 않으면 저희(LG전자)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더 투자를 강화하고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