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에코프로, '배터리 순환' 맞손…블랙파우더 공급계약 체결

주요금속 농축된 '배터리의 원유'…SK온 美 블랙파우더, 에코프로 재활용
월 200톤씩 최대 5년간 공급…'생산-배출-수거-재생산' 생태계 구축

이경민 SK온 사업개발실장(왼쪽)과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오른쪽)가 22일 에코프로 서울사무소에서 배터리 순환 생태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한 모습(SK온·에코프로 제공). 2025.08.22.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SK온과 에코프로(086520)는 지난 22일 배터리 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과 이를 기반으로 한 블랙파우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블랙파우더란 이차전지 스크랩(불량품)과 폐배터리를 파쇄할 때 만들어지는 검은색 가루로 이차전지 내 주요 금속 성분인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농축된 상태로 있어 '배터리의 원유'로 평가된다.

이번 공급 계약에 따라 SK온은 미국 생산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에서 나오는 스크랩 기반의 고순도 블랙파우더를 에코프로의 배터리 재활용사 에코프로씨엔지에 제공한다. 물량은 월 200톤 내외이며, 기간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최대 5년간이다. 에코프로씨엔지는 해당 블랙파우더를 양극재로 만든 뒤 SKBA에 재공급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생산-배출-수거-재생산'으로 이어지는 순환 생태계를 구축했다. 향후 사업 대상 소재와 지역을 확대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경민 SK온 사업개발실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순환 생태계 리사이클 사업모델 구축 여부가 배터리 밸류체인 내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배터리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는 "이번 블랙파우더 장기 공급 계약으로 에코프로와 SK온이 셀, 양극재, 전구체, 리튬으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사업 전반에 걸친 협력 비즈니스모델을 완성했다"며 "차별화된 리사이클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료 공급처를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