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무장한 中드리미 "韓시장 점유율 내년 30% 목표"
새 플래그십 모델 '매트릭스10·아쿠아10 롤러' 최초 공개
로청 넘어 대형 가전까지 넓힌다…"UL 최고보안등급 확보"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바닥을 쓸던 로봇청소기 앞에 돌연 음료수병을 놓자 물고기처럼 잽싸게 피해 돌아간다. 높이 8㎝ 문턱을 만나자 기계 발로 몸을 꼿꼿이 세워 넘는다. 바닥에 묻은 로션도 로봇청소기가 한 번 쓱 지나가자 감쪽같이 닦였다. 중국 가전기업 드리미의 로봇청소기 신제품 '아쿠아10 울트라 롤러'의 퍼포먼스다.
드리미가 21일 새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2종을 최초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메기 다이 드리미 한국·일본·호주 지역 총괄 이사는 "드리미의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2026년까지 30%로 확대하고, 매출은 200%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드리미 테크놀로지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2025 신제품 론칭쇼를 열고 올 하반기 출시하는 신규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매트릭스10 울트라'와 '아쿠아10 울트라 롤러' 2종을 선보였다. 매트릭스10의 출시일은 22일로 출시가는 229만 원(얼리버드 행사가 189만 원)이며, 아쿠아10은 내달 1일 출시가가 공개된다.
'매트릭스10 울트라'는 국내 최초로 3종 걸레 자동 교체 시스템을 탑재했다. 인공지능(AI)이 사물과 공간을 인식해 거실, 욕실, 주방에 따라 알맞은 물걸레를 자동으로 바꾼다. 예컨대 거실은 섭씨 100도 고온수로 살균한 '온수 걸레 패드'를 사용하고, 요리를 하는 주방은 '기름때 전용 걸레 패드'를, 베란다나 욕실은 '물기 흡수 전용 걸레 패드'를 사용하는 식이다.
업그레이드된 '프로립(ProLeap™)' 시스템으로 문턱 등반 기능을 강화해 최대 8㎝ 높이의 장애물도 부드럽게 넘을 수 있다. 문덕근 드리미 상무는 "기존 로봇청소기들은 하나의 걸레로 모든 공간을 청소했다"며 "장소에 따라 맞춤형 청소를 해주길 바라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설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아쿠아10 울트라 롤러'는 청소 능력을 극대화한 로봇청소기다. 자체 롤러 설루션을 통해 전방위 맞춤형 홈 클리닝을 제공하는 아쿠아롤 물걸레를 탑재했다. 12개 노즐에서 실시간으로 물이 분사되기 때문에 더 깔끔한 바닥 청소가 가능하다. 기존보다 긴 롤러 걸레(260㎜)를 장착해 한 번 주행으로 더 넓은 공간을 닦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기반 RL을 통해 장애물 인지 기능을 탑재, 2대의 HD AI 카메라가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식해 1㎜ 수준의 정밀도로 240개 이상의 물체를 회피할 수 있다. 엔비디아 플랫폼으로 심층 학습한 로봇청소기는 아쿠아10 울트라 롤러가 유일하다.
드리미는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2024년 4.1%에서 올해 초 12.8%로 늘리며 폭풍 성장했다. 올 연말까지 시장 점유율을 15%, 내년에는 30%까지 넓히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제품 라인업도 로봇청소기를 넘어 음식물 처리기, 공기청정기, 헤어드라이어 등으로 확대해 내년 매출을 올해 대비 200%(3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이 이사는 "드리미는 음식물 처리기, 물걸레·건식 청소기, 헤어드라이어 등 새로운 카테고리로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며 "향후 대형 가전과 IoT(사물인터넷) 영역까지 확장해 단순한 로봇청소기 브랜드를 넘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드리미는 지난 6월 한국 전략적 파트너인 코오롱글로벌과 첫 협업 개발한 음식물처리기 '리보'(LIVO)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에는 공기청정기(PM10)를 출시하며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사후서비스(A/S)와 개인정보 보안 문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다음달부터는 기존 26개 서비스센터에 더해 전국 314개 하이마트 매장에서도 A/S 접수가 가능하다. 다이 이사는 "드리미 제품은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솔루션즈가 실시하는 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했다"며 "가장 엄격한 사이버 보안 기준을 충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 이사는 "드리미는 불필요한 기술력이나 스펙 경쟁이 아닌, 생활에 실질적인 변화를 주는 기술로 산업 내 제품 선택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소비자 만족에도 역량을 집중해 시장 내 확실한 존재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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