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Q 영업손실 3978억…올해 4분기 흑자전환 예고(종합)

매출 3조1794억, 전년比 22.2%↓…영업손실 전분기比 8.4% '감소'
"소형 배터리·전자재료 판매 호전…28년 美·유럽 LFP 시장 추격"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자료사진>(삼성SDI 제공).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삼성SDI(006400)가 올해 2분기 39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가 탑재되는 프리미엄 전기차 판매가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형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 판매 호조로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신규 진입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서도 2028년 미국·유럽 내 선도 업체들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 1794억 원 △영업손실 3978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최근 3분기 연속 적자 흐름이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상반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과 관세 부과 등 정책 변동이 컸고 이에 따른 수요 감소와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가 증가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부문은 △매출 2조 9612억 원 △영업손실 4308억 원을 기록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배터리백업유닛(BBU) 매출이 증가했으나 NCA 배터리를 사용하는 주요 고객사들의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 둔화로 직전 분기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소형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손실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182억 원 영업이익은 330억 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다른 OLED 소재 판매와 반도체 웨이퍼 생산 증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럽 전기차향 배터리 판매 증가…LFP '열관리 기술'로 승부"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영업적자 폭을 더욱 줄이고, 4분기에는 흑자전환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소형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을 중심으로 판매가 호전되고 있어 4분기에는 흑자를 전망한다"면서 "중대형 배터리가 유럽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OEM)향 판매 증가와 2분기 지연됐던 전기차 배터리 물량 차질에 대한 보상, 에너지저장장치(ESS)용 판매 지속 등으로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진입하는 LFP 배터리 시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수한 중대형전지 영업팀장 상무는 "각형 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전기차 볼륨·엔트리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유럽과 미국 현지에서 LFP 배터리가 본격 양산되는 2028년에는 선두 업체와 동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 수주 활동을 강화한 점도 미래 전망을 밝혔다.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은 유럽의 글로벌 OEM과 프리미엄 전기차용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및 유럽의 다른 OEM들과 LFP 및 NCA 각형 배터리 프로젝트 수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ESS용 배터리 부문은 최근 진행된 국내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과 관련하여 다수의 프로젝트를 확보했으며, 미국 내 전력용 ESS 프로젝트 수주 계약도 체결해 4분기부터 현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