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Q 영업익 46.6%↓…TV '고전' 가전·전장·공조 '분기 최고'
2분기 영업익 6394억 전년比 46.6% 감소…美 관세 영향
생활가전·전장·냉난방공조 '분기 최대'…TV는 적자 전환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전자(066570)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절반 가까이 줄며 고전했다. 미국향(向) 수출품에 4월부터 보편관세 10%가 붙었고, 주력 중 하나인 TV가 수요 둔화와 과열 경쟁으로 고전했던 점이 뼈아팠다.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 7352억 원, 영업이익 6394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6.6% 급감해 반토막 났다. 순이익은 609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43조 475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조8985억 원으로 25.0% 줄었다. 다만 누적 순이익은 1조485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3% 증가했다.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주요 시장 수요 부진에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 시장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복합 위기'로 작용한 탓이다. 물류비 등 전년 대비 증가한 비용 요인에도 영향을 받았다.
사업별로 보면 생활가전(HS사업본부)과 전장(VS사업본부), 냉난방공조(ES사업본부) 3대 사업 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사업본부) 사업은 TV 판매 감소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에 적자 전환했다.
H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6조 5944억 원, 영업이익 43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2.5%씩 증가했다. 가전 수요 감소와 관세 및 해상운임 부담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가는 동시에 볼륨존 영역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의 고속 성장도 지속되는 추세다. 관세, 물류비 등 비용 증가 요인에 대응해 실시한 생산지 최적화와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 등도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
VS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 8494억 원, 영업이익 126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 52.4%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통틀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늘리는 제품 믹스 개선이 이뤄지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전기차 부품, 램프 사업의 오퍼레이션 최적화 및 운영 효율화 활동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냉난방공조(ES사업본부) 사업도 2분기 매출액 2조 6442억 원, 영업이익 25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0.6% 증가하며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가정용 에어컨은 수요 증가에 대응해 판매가 늘었다. 상업용 및 산업·발전용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이 이어지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반면, TV 사업은 고전했다. M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4조 393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감소했고, 영업손실 191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시장 수요 감소에 TV 판매가 줄었고,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가 인하 및 마케팅비 증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LG전자는 △전장, 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구독, webOS 등 Non-HW △LGE.COM의 D2C(소비자직접판매)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장과 냉난방공조, 부품 설루션, 스마트팩토리 등 B2B 매출액은 6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가전구독 사업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 늘어 올해 2분기 6300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하반기 고효율 제품으로의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라인업을 확충하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Chiller)의 역량을 강화하고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액체냉각 설루션 사업 역량도 구축해 사업 기회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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