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음극재 시장 고성능 '실리콘' 급성장…1.3%→2035년 6%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 높고 충전시간 단축

SNE리서치가 21일 발간한 '2025년 고용량실리콘음극(Si-Anode) 기술현황 및 전망' 보고서(SNE리서치 제공). 2025.07.21.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 시장에서 실리콘 음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35년 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기준 1.3%였던 것을 감안하면 5배 가까이 커지는 셈이다.

SNE리서치는 2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리튬이온전지 고용량실리콘음극(Si-Anode) 기술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약 2만 6000여 톤으로 전체 음극재 시장(196만 8000여 톤)의 1.3%에 그쳤다.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에 탑재되는 배터리로 저가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강세를 보이는 것처럼 음극재 시장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흑연이 여전히 각광 받고 있어서다.

하지만 전기차 항속 거리를 늘리고 급속 충전 성능을 향상하고자 하는 완성차·배터리 업계의 수요가 늘고 있는 있어 실리콘 음극재 시장도 본격 확대될 것으로 SNE리서치는 내다봤다. SNE리서치는 실리콘 음극재 사용량이 2030년 16만 4000여 톤으로 시장 점유율이 3.9%에 도달한 뒤, 2035년에는 29만 5000여 톤으로 6.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4~10배 높일 수 있고,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실리콘 특유의 부풀어 오르는 성질을 잘 통제하고, 단가를 낮출 수 있다면 이차전지의 성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소재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현재 중국 BTR(시장 점유율 31.9%)을 비롯해 중국의 샨샨(8.1%), 일본의 신에츠(6.6%) 등 주로 중국과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특히 흑연 음극재 강자인 BTR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총 50억 위안(약 96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4만 톤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 시설을 중국 선전에 짓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LG·포스코·롯데 등 배터리 업계 국내 주요 업체들은 실리콘 음극재 소재를 개발하고 조만간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 밖에 중국 업체 및 유럽과 미국의 스타트업 업체들도 증가해 120여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