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 PPT 초안 만들어줘"…LGD, AI 비서 하이디로 확정

'Human과 AI 연결하는 LGD' 의미 담아…최적화 거쳐 하반기 도입
업무 효율 50분·생산성 10% 향상 기대…AI 구독료 100억 절감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비서(어시스턴트) 이름이 '하이디'(HI-D)로 결정됐다. 하이디는 올 하반기부터 업무에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두 달간의 사내 공모를 진행한 결과, 사내 AI 어시스턴트(AI 비서)이름을 '하이디'로 최종 선정했다.

'하이디'는 인간(Human)과 AI(I)를 연결하는 LG디스플레이(D) 구성원의 친근하고 똑똑한 AI비서라는 뜻이 담겼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자체 개발한 AI 어시스턴트를 임직원 개인 업무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하고, 이듬달인 14~19일 AI 비서의 명칭을 정하기 위한 사내 공모전을 진행했다.

엿새 동안 570여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는데, 이는 역대 LG그룹 계열사에서 진행된 공모전 중 이례적으로 많은 규모라는 후문이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AI비서 '자비스'와 LG디스플레이를 합친 '엘비스', LG디스플레이 스마트 어시스턴트의 앞 글자를 딴 '엘사' 등 재치 있는 출품작들이 다수 나왔다.

하이디는 쟁쟁한 후보군을 제치고 사내 투표 1위를 차지했다. AI 중심 업무 전환(AX)의 취지와 LG디스플레이의 사명을 고루 담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모든 음절에 받침이 없어 발음이 편하다는 점도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디는 단순·반복 작업을 대신 처리하고, 복잡한 작업은 단순화해 임직원의 생산성 향상을 돕는 AI 비서다. LG디스플레이는 하이디 도입으로 일평균 업무 효율성이 50분(8시간 근무 기준), 생산성은 10%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가령 직원 A씨는 오전 8시 출근과 동시에 하이디로부터 부재중 메일과 일정을 보고 받는다. 오전 11시 해외 법인과의 화상 회의에선 하이디가 실시간 통·번역과 회의록 작성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PPT 초안까지 만들어 제안한다.

하이디의 두뇌 역할을 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은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EXAONE) 3.5'를 채택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하이디의 업무 활용도를 높여 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높일 계획이다.

하이디는 기존 사내 인트라넷 '렛츠'에 AI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사내 기밀 유출은 물론 외부 AI 구독에 드는 비용도 연간 100억 원 이상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생성형 AI는 개인은 물론 기업과 정부 공공기관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도입되는 추세다. 이에 생성형 AI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생성형 AI 모델에 대한 전 세계 사용자 지출은 142억 달러, LLM을 포함한 범용 생성형 AI 모델 지출은 130억 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148.3%, 141%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실시간 통·번역과 회의록 자동 요약 기능 등은 이미 업무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며 "이메일 AI 요약 등 추가 기능도 막바지 최적화 단계로, 조만간 전사에 공식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