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엔비디아 대항마' 마벨에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
신사업 첫 성과…마벨 'AI 가속기' 탑재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삼성전기(009150)가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마벨)에 '실리콘 캐패시터'를 공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실리콘 캐패시터는 삼성전기의 신사업 중 하나로, 첫 가시적 성과를 거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1분기 마벨에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을 시작했다. 마벨은 최근 발표한 고성능 AI 가속기 멀티다이 패키징 플랫폼에 이 실리콘 커패시터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해 만드는 실리콘 커패시터는 반도체 패키지 면적과 두께를 얇게 설계할 수 있고,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가까이 위치할 수 있어 고속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특히 기존 제품 대비 100배 이상 낮은 저항으로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고, 우수한 내열성을 갖춰 고전압과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특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월 CES 2025에서 실리콘 커패시터 사업에 대해 "올해 2개 정도 고객을 잡았다"며 "올해 양산하고 1∼2년 내로 1000억 원 이상의 의미 있는 매출을 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삼성전기가 '엔비디아 대항마'로 불리는 마벨과 손을 잡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마벨은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기업으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마벨을 통해 자체 AI 가속기를 만들고 있다.
특히 마벨이 AI 가속기를 공급하는 미국 빅테크가 늘어날수록, 삼성전기의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량도 덩달아 뛸 전망이다. 아울러 다른 신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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