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AI 훈풍 타고 1Q 최대 매출…수주 곳간 2.8조 채웠다(종합)
미국·유럽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 30% 이상…해외 법인 매출 2배↑
해저케이블 유출 의혹엔 "兆단위 소송? 근거 없어…영업비밀 침해도 없다"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대한전선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달아 따내면서 1분기 기준 수주 곳간을 2020년의 3배 수준인 2조 8000억 원까지 채웠다.
대한전선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555억 원, 영업이익 271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5% 늘었고,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특히 1분기 매출액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해 연결 분기 실적을 측정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신규 수주 확대 및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미국·유럽·아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이어 확보하며 1분기 기준 2조 8000억 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 2020년(9455억 원)보다 3배가 넘는 수주고다. 이중 미국과 유럽의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은 30%에 달한다.
대한비나(Taihan Vina), 남아공 엠텍(M-TEC)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는 생산 및 판매 법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1분기 실적을 떠받쳤다.
대한전선은 이날 기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미국 관세 및 경찰 수사 중인 '해저케이블 유출 의혹'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현지 업체 대비 우월한 기술 역량과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주요 전력청의 선호도가 높다"며 "특히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확고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과 관련해 "일부에서 해저케이블 공장 레이아웃과 관련해 조(兆) 단위 손해배상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근거가 없다"며 "대한전선은 경쟁회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리와 판례, 당사의 공장 건설 현황상 조단위 손해배상은 성립이 불가능하다"며 "기술 개발에 투입된 비용이 손해액으로 직결되지 않으며, 아직 완공되지 않은 당사의 공장과 경쟁사의 전체 공장을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1· 2공장 중 현재 1공장 1단계를 가동 중이며, 1공장 종합 준공은 올해 상반기에 예정돼 있다.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2공장은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법적 판단 이전에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나 소문으로 기업의 정상적인 사업 활동을 저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산업 경쟁력과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자제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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