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요약, 회의록 작성해줘"…LGD, 업계 첫 AI 조수 도입
비용 100억 절감, 생산성 10% 향상…3년 내 생산성 30%↑ 목표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 LG디스플레이(034220) 직원 A 씨는 오전 8시 출근과 동시에 AI(인공지능) 어시스턴트로부터 부재중 메일과 일정을 보고 받는다. 오전 11시에는 해외 법인과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언어나 회의록 작성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줄었다. AI 어시스턴트가 실시간 통·번역은 물론 회의록 작성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A 씨는 오후 2시에 LG AI연구원의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을 통해 오전에 회의한 내용의 관련 논문을 검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어시스턴트에게 PPT 형식의 초안 보고서를 요구한다. A 씨는 절약한 시간을 활용해 신기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AI 어시스턴트를 임직원 개인 업무에 적용한 이후 나타날 변화들이다. 기업 자체 기술로 AI 어시스턴트를 개발·도입한 사례는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처음이다.
21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는 기존 임직원들이 사용하던 사내 인트라넷 '렛츠'(Let's)에 AI 애플리케이션(앱)을 추가하는 플러그인(Plug-in) 방식으로 구축됐다.
특히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대형언어모델(LLM)을 내재화해 AI 어시스턴트 서비스의 외부 정보 유출을 원천 차단하고 보안 안정성을 강화했다.
LLM은 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엑사원'(EXAONE) 3.5를 활용한다. 엑사원 3.5 초경량 모델은 세계 최대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리더보드 엣지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경쟁 LLM 대비 압도적 우수성을 인정받은 고성능 AI다. AI 어시스턴트 서비스에 탑재된 플러그인 AI 앱 개발은 LG CNS와 협업했다.
LG디스플레이 업무에 적용된 AI 어시스턴트는 '화상회의 자동 통·번역', 'AI 회의록 작성', '프레젠테이션(PPT) 초안 제안' 등 반복 업무부터 복잡한 작업을 효과적으로 보조한다.
LG디스플레이는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동일한 기능의 외부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구독하는 데 드는 비용도 100억 원 이상을 절감했다. 동시에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하면 일평균 업무 생산성이 10%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AI 이메일 요약', 자연어 기반 지표 분석 등 '데이터 처리 기능'을 추가하고, 하반기에는 보고용 PPT 초안까지 작성해 주는 '문서 작성 어시스턴트 기능'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AI 어시스턴트 서비스의 업무 활용도를 높여 향후 년 내에는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병승 LG디스플레이 DX그룹장(상무)은 "개인 AI 어시스턴트 도입으로 개인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단순 업무는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AX(AI 전환) 역량을 강화해 차별적 고객가치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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