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도 상반기 바닥 확인…반도체 하반기 반등 현실화(종합)
2분기 매출 20조·영업익 8.2조원…"비수기에도 AI 수요로 비교적 선방"
하반기 반도체 업황 회복세 전망…TSMC "연간 매출 30% 늘 것"
- 김민성 기자,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강태우 기자 =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다만 2분기 매출은 전망치를 웃돌며 '반도체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TSMC는 20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 2분기 매출은 4808억4100만 대만달러(약 19조6183억원), 영업이익은 2019억5800만 대만달러(약 8조2379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추정치였던 4762억 대만달러(약 19조4290억원)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98%, 22.95%가량 줄어든 수치다. 직전 분기(1분기)보다도 매출은 약 5.5% 줄었고, 영업이익도 12.66% 감소했다.
AI(인공지능) 등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 수요가 늘며 반도체 비수기인 2분기에도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TSMC는 AI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의 주요 위탁생산 업체다. 오픈AI의 대화생성형 챗GPT가 대규모 데이터모델을 훈련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한다.
류더인 TSMC 회장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TSMC의 연간 매출 증가율이 30%로 세계 파운드리시장 전체 성장률이 10%포인트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도 증권가 전망치를 웃돌면서 하반기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도 2분기에 미국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수익의 바닥을 지났다고 믿고 있으며 수급 균형이 점차 회복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점도 '하반기 반등'을 뒷받침한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세계 반도체 산업의 5월 매출이 407억달러를 기록해 전월(400억달러)에 비해 1.7% 늘었다고 밝혔다. 월별 매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정책과 반도체 수요의 계절성 영향 등으로 3분기부터는 재고 소진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전망 및 국내 영향' 보고서 "올 2분기 중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바닥 통과를 기대하는 시각이 증가하는 가운데 하반기 회복세는 완만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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