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 들어간다…회장 및 CEO 방한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슈퍼카 페라리(Ferrari)에 최첨단 OLED(올레드,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페라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페라리의 차세대 자동차 모델에 탑재될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오랜 기간 집약된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페라리'에 걸맞은 최첨단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페라리를 비롯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 자동차용 OLED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차량용 OLED 시장은 매출 2억696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8.6% 증가할 전망이다. 오는 2029년 매출 규모는 13억941만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뉴 디지털 콕핏'을 처음 선보였다. 여기에 탑재된 34형 디스플레이는 좌우가 700R로 구부러지는 벤더블(Bendable) 기술을 적용, 운전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시청거리를 제공하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이번 협약과 관련해 "최고의 OLED를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페라리 차세대 제품의 가치와 완성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베네데토 비냐 CEO는 삼성디스플레이의 6세대 OLED A3 라인도 둘러볼 예정이다.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전용으로 지어진 A3 라인은 스마트워치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한다.

한편 이날 존 엘칸 스텔란티스·페라리 회장 역시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존 엘칸 회장과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두터운 이 회장은 엘칸 회장과 인연이 깊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올 초 차량용 솔루션 '레디 업그레이드'를 페라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지난해 말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동맹 강화에 나서며 전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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