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삼킨 헤드폰…6년 칼간 다이슨 혁신제품 정체는
공기정화 헤드폰 '다이슨 존' 내년 초 출시
소음·미세먼지 동시에 막는다…"웨어러블 혁신 선보일 것"
- 노우리 기자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 시장은 다이슨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신사업 분야로 관련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톰 무디 다이슨 최고사업책임자(CCO·Chief Commercial Officer)는 지난 1일 화상으로 진행된 다이슨의 공기 정화 헤드폰 ‘다이슨 존(Dyson Zone™)’ 브리핑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과거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저소음 헤어드라이어 등으로 신사업 진출과 동시에 판을 흔들었듯,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다이슨 존'은 헤드폰과 개인용 공기청정기를 합친 특이한 콘셉트의 제품이다.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사는 만큼, 소음 공해와 대기 오염을 동시에 피하고 싶은 사람들의 수도 늘어날 것이라는 데서 착안해 6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쳤다.
제임스 테리 콜린스 다이슨 엔지니어는 “뉴욕의 대중교통 이용자 중 약 90%가 권장 데시벨을 초과하는 소음에 노출돼 있고, 세계 인구의 99%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대기오염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며 “다이슨 존은 공기 오염과 소음 없이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다이슨 존은 양쪽 이어캡에서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인 뒤, 비접촉식 바이저를 통해 정화된 공기를 코와 입으로 분사한다. 여기에 0.1마이크론(㎛, 1마이크론은 0.001㎜) 수준의 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는 정전식 필터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의 산성가스를 막는 포타슘(potassium) 농축 탄소 필터를 달았다.
다이슨은 이 과정에서 공기 정화 필터와 모터를 소형화하는 과정에 집중했다. 제품 특성상 귀에 가까운 위치에 필터와 모터를 배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모터 크기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시스템으로 소음을 막는 방식을 택했다. 8개의 마이크를 통해 주변 음을 초당 38만4000번 모니터링하고, 각각의 상황에 적합하게 소음을 제거한다.
다양한 머리 크기와 모양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해 착용 편의성도 극대화했다. 오디오 기능을 담당하는 필 달링 다이슨 엔지니어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각기 다른 두상이나 기하학적인 구조에 대응할 수 있게 제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무디 CCO는 "다이슨의 철학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보단 기술 회사로서의 혁신을 선보이는 데 있다"며 "'다이슨 존'은 웨어러블로서의 하드웨어, 연결성이 모두 한 곳에 집약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슨은 올해 영국과 미국, 싱가폴,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시제품 착용 테스트를 진행했고, 내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판매 국가는 내년 1월 중국을 시작으로 3월 미국과 영국, 홍콩·싱가포르 등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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