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타고 훨훨…삼성·LG, 전장 카메라 모듈 '진격'

삼성전기·LG이노텍, 테슬라에 대규모 공급
전장용 매출 다각화…·스마트폰 부진 만회

LG이노텍 전장용 카메라 제품 사진(LG이노텍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자율주행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전장용 카메라 모듈이 국내 부품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카메라모듈의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에 이른 상황에서 매출 다각화를 위해 주요 업체들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수주 경쟁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에 대규모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최근 테슬라와의 1조원 규모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계약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에 “관련 내용을 협의 중에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테슬라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도 지난 1분기말 진행된 테슬라의 전기차 트럭 카메라 모듈 입찰에서 최종 수주 업체로 선정됐다. 납품 금액은 수조원대로 역대 최대 규모다. 상하이와 베를린에 있는 테슬라 공장이 최종 행선지다.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지난 2020년 1월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출고를 앞두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테슬라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의 '큰손'이다. 라이다(LiDAR)를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 중심의 ‘테슬라 비전(Tesla Vision)’ 시스템만으로 완전자율주행(FSD) 기능 구현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500만대 줄어든 13억57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전장용 시장의 경우 향후 몇 년간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레벨2에서 필요한 카메라는 7~8대 수준이지만, 레벨3 자율주행차에는 통상 12대 이상의 카메라가 필요하다.

가격 역시 대당 8~10달러 수준인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4~5배가량 높다. 매출 다각화와 제품 믹스(구성 비율) 개선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는 셈이다.

이수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전장 카메라모듈은 안전성을 중시하는 전장 부품의 특성상 내구성과 품질이 스마트폰용 대비 훨씬 높아야 한다"며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기존에 레퍼런스를 구축해온 업체들 위주로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임직원이 폴디드 카메라모듈을 들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we122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