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노트북도 OLED…2025년 세계시장 70조원 육박

DSCC "2025년 시장 규모 606억달러 전망"…11% 상향
애플 '아이패드' 올레드 탑재에 노트북PC도 내년 급증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이 탑재된 삼성전자 '갤럭시 북 프로'와 '갤럭시 북 프로 360' 모델(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태블릿과 노트북PC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새로운 응용처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2025년에 전 세계 올레드 매출이 7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올레드 패널 매출이 425억달러(약 48조739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상반기 DSCC가 예상했던 것보다 9% 상향 조정된 것이다. DSCC는 "디스플레이 DDI 부족에다가 노트북PC용 올레드 패널 출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매출액을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DSCC는 보고서를 통해 DSCC는 2025년에 글로벌 올레드 매출이 606억달러(약 69조4718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상반기에 발표한 예상치와 비교해 11% 늘어난 규모다.

올레드 패널 성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대표적인 수요처인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PC, 노트북PC, 모니터 등의 IT 제품군에서 올레드 탑재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DSCC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3년에 올레드 패널을 처음 적용한 태블릿PC '아이패드'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4년 태블릿PC용 올레드 패널 매출은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태블릿용 올레드 패널 출하량은 내년에 5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분기 발표된 시장 전망 보고서의 540만대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DSCC는 태블릿PC용 올레드 패널 출하량은 2025년까지 연평균 37%, 매출은 연 평균 34%씩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트북용 올레드 패널 출하도 올해 500만대 수준에서 내년에 거의 800만대까지 늘어났다가 2023년에는 94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상반기만 하더라도 DSCC는 2023년 노트북용 올레드 패널 출하량이 76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봤으나 180만대 이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LG전자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83인치 올레드 TV(LG전자 제공)/뉴스1

노트북용 올레드 패널 출하량 증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요 확대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노트북을 판매하는 제조사는 델, 에이수스, HP, 레노버, 삼성전자 등이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600만대 가량의 노트북용 올레드 패널을 출하하며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판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노트북용 올레드 패널 매출액은 11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게 DSCC의 관측이다.

이밖에 모니터용 올레드 패널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MMG(멀티모델글라스)' 공법을 활용해 2022년부터 패널 출하량을 급격히 늘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MMG는 1장의 마더글라스에서 크기가 다른 패널을 함께 생산하는 방식이다. 전체 마더글라스 면적에서 생산 가능한 패널의 면적 비율을 뜻하는 '면취율'을 높여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기법이다.

DSCC에 따르면 8.5세대 마더글라스 기준으로 MMG 공법을 활용하면 82인치 패널 2장과 32인치 패널 3장을 생산할 수 있다. 또 2장의 78인치 패널에다가 6장의 27인치 패널도 만들 수 있다.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MMG를 활용해 27인치와 32인치 8K 게이밍용 올레드 모니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 연 평균 모니터용 올레드 패널 출하량 성장률이 84%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DSCC가 분기별로 글로벌 올레드 패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엔 8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26% 감소했다.

2분기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68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선 3분기엔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도별 올레드 패널 매출액 및 전년 대비 성장률 추이(자료=DSCC) ⓒ 뉴스1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