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설치 지연…디스플레이 장비업체 1분기 수익 '바닥'

韓업체↑·日업체↓…장비 성격 차이 "캐논 4분기까지 매출 없을 수도"
DSCC, 최근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매출 보고서 발표

LG디스플레이 파주 클러스터 전경 ⓒ 뉴스1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장비 설치 엔지니어들의 이동이 어려움을 겪어 전세계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공급하는 장비의 성격에 따라 한국 업체의 매출은 늘어난 반면 일본 업체의 매출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평판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업체의 매출은 15억1100만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감소한 것이고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30% 감소한 수치로 2018년 1분기 이후 최저다.

DSCC는 이같은 급격한 감소에 대해 "우한을 비롯한 중국 내 생산시설에 장비를 설치하기 위해 입국한 해외 기술자들이 입국하자마자 격리되는 바람에 타국에서 장비 설치가 연기됐고, 매출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생산 라인을 설치하고 테스트를 하는 동안 장비 업체의 기술자가 상주한다. 미세 공정에서 라인이 정상적인 수율로 제품을 양산할 수 있게 조정하는 일이 어렵기 떄문이다.

세계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공급 장비의 성격에 따라 업체 간 희비가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공장.(삼성디스플레이 제공)ⓒ News1

특히 전년 대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 8개는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반면,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한 6개 회사 중 5개 회사는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DSCC는 이같은 차이를 한국 장비 공급업체는 장비를 출하하거나 생산 공장에 하선할 때 매출로 잡는 반면, 캐논과 니콘을 비롯한 노출(노광) 장비 업체는 장비 설치 완료 시 매출로 잡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에 집중해 더 많은 투자를 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혔다.

노광이란 기판에 TFT, 즉 전극을 형성하는 공정이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기판 위에 빛을 노출 시켜 원하는 부분만 남기거나 없애 회로를 형성하는 공정을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라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캐논과 니콘이 디스플레이 노광장비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양사의 점유율은 최대 98%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리소그래피 공정에 필요한 장비는 일본 엔지니어들의 영향이 절대적인데 이들의 국제적 이동이 힘든게 일본 장비 업체의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게 DSCC의 설명이다.

DSCC는 "비 리소그래피 장비 회사들은 현지 엔지니어들에게 설치와 수율 정상화를 맡길 수 있다고 믿지만, 노광 장비 회사들은 일본 기술자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기술자들이 중국에 도착하면 2주, 일본으로 돌아가면 2주 동안 격리되는 등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노광장비는 설치 완료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는데, 중국 비자는 3개월밖에 안돼, 여러 엔지니어가 필요하다"는 점도 장비 설치에 오래 걸리는 이유로 꼽으며 "캐논은 올해 3분기 혹은 4분기 까지 매출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DSCC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의 10.5세대 공장의 양산 증대(램프업)가 미뤄지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LCD 생산 축소가 맞물려 잠재적으로 패널 공급량이 시장 수요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매출 추이(자료=DSCC)ⓒ 뉴스1

inubic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