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4분기 실적 부진…'비온 뒤 땅 굳을까'

[IR종합] 전년동기比 영업익 55%↓…누계 영업익은 컨센서스 상회
"수요 회복의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News1

(서울=뉴스1) 권구용 정상훈 기자 = 삼성전기가 고밀도 회로기판(HDI) 사업 철수와 연말 재고조정에 따른 수요 약세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누계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했다.

삼성전기는 2019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097억원)대비 55.2%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은 1조8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9489억원)에 견줘 5.3% 줄었다.

2019년 연간 기준 매출액은 8조408억원, 영업이익734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증권가에서 예측한 삼성전기의 2019년 누적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8조3348억원, 영업이익 6924억원이었다. 매출액은 2900억원 가량 기대에 못미쳤지만, 영업이익은 416억원 전망치를 웃돌았다.

당기순손실은 22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는데 이는 지난 12월 쿤산 고밀도 회로기판(HDI) 생산라인 철수가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실적 부진의 이유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등 세트수요 약세에 따른 컴포넌트 영업실적 감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의 세트 수요 감소에 따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모듈,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한 것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실적은 HDI 사업 철수와 MLCC의 계절성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부진했지만, 2020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5G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와 전기자 중심의 차량 전장 등 수요 회복의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애플과 미국 통신사들이 mmwave 상업화를 2020년 하반기로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MLCC 시장은 5G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와 IT, 기지구구 등 산업용 제품의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면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등 전장 제품 시장도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20년 상반기에는 출하량과 가동률은 2019년 하반기 대비 개선되고 평균판매단가(ASP)는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판사업에 대해서는 "쿤산 HDI 사업을 철수함에 따라 확실한 흑자 달성을 할 것"이라면서 "패기지 기판은 업황 호조와 타이트한 수급 상황에 힘입어 풀가동 체제가 지속 중"이라며 매출 성장과 수익 확보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카메라모듈에 대해서는 "고화소·고해상도 대응 위한 빅센선 적용과 폴디드 광학줌 모듈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고사양 차별화 제품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기는 필리핀 화산 폭발과 관련해 필리핀 법인을 정상 가동하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inubic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