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부터 스마트폰·TV까지…세계 무대 휘젓는 삼성전자

[삼성전자 50주년②]1992년부터 27년간 D램 세계 1위
'갤럭시'로 스마트폰 시장 석권…'보르도TV' 역전 신화

삼성전자가 2019년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50돌을 맞이하는 동안 반도체, 스마트폰, TV 등 주요 제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1위' 품목으로 글로벌 무대를 휘저었다.

지금도 북미, 유럽,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와 QLED TV 등을 쓰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현재도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생산하는 제품 중 10여개가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품목은 D램 메모리 반도체다.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고 9년이 지나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1983년 2월 이병철 선대회장의 이른바 '도쿄 선언' 이후 180도 달라졌다.

주위에서 '무모한 도전'이라고 손가락질했지만 삼성전자는 그해 연말에 세계에서 3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번째)과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2010년 5월 17일 삼성전자 16라인 반도체 기공식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 News1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하며 삼성전자의 '메모리 천하'의 서막을 알리게 됐다. 이때부터 올해까지 삼성전자는 27년째 D램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40% 이상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1위는 D램뿐만이 아니다. 메모리의 또 다른 축인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2002년부터 1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낸드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도 10년 이상 선두 자리를 굳건히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잇따라 '세계 최초' 기록을 갈아치우는 모습을 보고 일각에선 "반도체 사업부에 외계인이 근무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메모리 반도체가 전 세계에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각인시키는 대표 제품이었다면 '갤럭시'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브랜드는 삼성전자가 대중적 인지도를 더욱 확산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된 반도체웨이퍼의 모습./뉴스1 ⓒ News1

삼성전자는 과거 '옴니아'로 불렸던 초창기 스마트폰의 실패를 딛고 빠르게 사업구조와 전략을 수정하며 2010년에 '갤럭시S'를 선보였다. 독자 OS(운영체제) 개발을 중단하고 구글과 손을 잡은 것인데 이같은 결정 덕분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개방성과 확장성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2012년 출시돼 공전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갤럭시S3'는 국내 스마트폰 최초 단일제품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고, 이때부터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세계 첫 패블릿(폰+태블릿PC) 제품인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비롯해 업계 최초의 듀얼커브 엣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S6 엣지(2015년),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등을 내놓으며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이같은 혁신 덕분에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는 2012년부터 7년 연속 1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2011년부터 8년 연속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에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제품이었던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006년에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2006년 출시한 '보르도 TV'의 모습. 와인잔에 담긴 와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디자인 덕에 '보르도'라는 이름이 붙었다.(삼성전자 제공) ⓒ 뉴스1

1960년대 선두주자였던 일본 기업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흑백TV를 만들던 삼성전자가 40여년만인 2006년에 '전자왕국'으로 불린 소니를 앞지르고 글로벌 TV 시장 1등을 차지한 것이다. 당시 일등공신은 와인잔이 와인에 조금 남아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각광받은 '보르도 TV'다.

2009년엔 '빛을 내는 반도체'로 불리는 LED(발광다이오드)를 백라이트로 쓰는 TV를 내놓으며 현재의 LCD TV 대중화를 이끌기도 했다. 이밖에도 2010년 3D LED TV와 2013년 세계 최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2014년 커브드 UHD TV 등도 삼성전자의 대표적 TV 제품이다.

최근에는 퀀텀닷(QD) 기반의 'QLED TV'와 '마이크로 LED'를 차세대 프리미엄 TV 제품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8K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5G 등에서도 세계 1위를 향한 삼성전자의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자율주행, 5G 등은 모두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다른 기업들에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1 ⓒ News1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