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광 추적해 인체 최적화된 빛 제공"…다이슨, 조명 신제품 출시

인공위성으로 데이터 분석, 자연광과 유사한 빛 만든다
"히트 파이프 기술 적용, 60년 동안 색온도·밝기 유지"

사이먼 크로스 다이슨 선임 디자이너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에서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인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Dyson Lightcycle Task Light)에 대한 기술 설명을 하고 있다. 2019.2.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다이슨 조명의 핵심은 주변 자연광을 추적해서 최적화된 빛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다이슨이 12일 스탠드형 조명 신제품 '다이슨 라이트사이클(Lightcycle™) 테스크 조명'을 공개했다. 다이슨이 조명 관련 제품을 한국에서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제품은 무엇보다 인간의 신체에 초점을 맞췄다. 신체에 부담없는 적절한 색과 밝기를 제공하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기술이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사이먼 크로스 다이슨 엔지니어는 "기존 조명은 밝기에 문제가 있거나 깜빡이는 등 전반적으로 취약하다"며 "더 큰 문제는 이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개발에 뛰어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먼저 사용 지역의 일광에 맞게 지속적으로 색온도와 밝기를 조절함으로써 시간대에 맞는 최적의 빛을 제공한다.

크로스 엔지니어는 "자연광에 맞춰 인공조명도 조절되는 상황을 구현하기 위해 시간과 날짜, 장소라는 3가지 요건에 기초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알고리즘 인풋으로 사용되는 값은 인공위성으로 측정했으며, 세계 각지의 자연광 데이터를 분석해 이와 가장 유사한 빛을 만들어낸다고 다이슨은 설명했다.

신제품은 각각 3개의 차갑고 따뜻한 색온도를 가진 모두 6개의 LED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조명과 다르게 LED 빛이 직접 노출되지 않는다. 6개의 LED가 안쪽에 설치되어있고, 차갑고 따뜻한 6개의 빛이 결합해 자연광을 추적한 값을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해 내는 구조다.

실제 이날 발표회에서 해가 뜨는 시간부터 해가 지는 시간까지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이 어떤 빛을 만들어내는지 시연을 하기도 했다. 해가 뜨기 전 오렌지색의 따뜻한 빛을 내던 조명은 정오가 되자 하얀색 밝은 빛을 내뿜었다. 해가 지면 다시 따뜻한 빛을 냈다. 크로스 엔지니어는 "자연광을 추적해서 언제 어디 있더라도 주변 지역 자연광과 가장 유사한 조명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에서 열린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Dyson Lightcycle Task Light)' 기자 간담회에서 엔지니어가 제품에 대한 기술 설명을 하고 있다. 2019.2.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다이슨의 이번 신제품의 또 다른 장점은 오랜 시간 동안 동일한 성능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을 하루 평균 8시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60년 동안 색온도나 밝기를 유지할 수 있다.

크로스 엔지니어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LED라고 하더라도 오래 이용하면 열 손상에 취약하다"며 "열 손상이 발생하면 표현하는 색이나 밝기가 저하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히트 파이프를 접목해 LED 발열 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히트 파이프 기술은 일반적으로 태양을 마주하는 면과 반대 면의 온도가 100도 이상 차이나는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기술로, 효과적으로 온도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번 신제품 상단부에는 진공으로 밀봉된 구리 파이프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 파이프 내부에는 하나의 물방울이 들어가 있다. 조명을 점등하면 열이 발생하는데 그때 이 물방울이 증발하면서 수증기로 변해 파이프의 열을 식힌다. 이후 수증기는 모세관 현상에 의해 다시 물방울로 응결되는 방식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을 통해 최대 60년까지 색과 밝기를 그대로 유지해 사용할 수 있다고 다이슨은 설명했다.

다른 스탠드형 조명에 비해 다소 투박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크로스 엔지니어는 이와 관련해 "어떻게 보면 뼈대만 있는 구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런 구조가 기술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며 "다이슨의 디자인 철학은 기술과 기능을 우선순위에 두고 설계한다"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데스크형과 플로어스탠드형으로 제공된다. 화이트/실버, 블랙 2가지 색상 중 선택 가능하며 소비자 권장 가격은 데스크형이 66만원, 플로어스탠드형이 96만원이다.

'다이슨 라이트사이클(Lightcycle™) 테스크 조명' 데스크형.(다이슨 제공) ⓒ 뉴스1

sewry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