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가 '약보합'…내년 상반기까지 '보릿고개'
이달 32·75인치 가격 하락…나머지는 변동 없이 '약보합세'
中업체 팹 가동 늘면서 공급 과잉…연말 가격하락 우려
- 주성호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지난 3분기 상승세를 보였던 LCD(액정표시장치) TV용 패널 가격이 4분기 들어 보합세로 주춤했다. 연말부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계절적 '비수기'가 겹칠 경우 '보릿고개'가 찾아올 것이란 우려도 있다.
24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10월 하반월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은 상반월에 비해 0.3% 감소했다. 상반월과 하반월을 합친 10월 평균 가격은 179.3달러로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패널 크기별로는 초대형 제품인 75인치와 32인치만 가격이 떨어졌다. 75인치 4K 패널의 10월 하반월 가격은 545달러로 상반월에 비해 0.9%(5달러) 하락했다.
전체 패널 출하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32인치 HD 패널의 10월 평균 가격은 53달러로 상반월 대비 1.9%(1달러) 떨어졌다. 이 외에 40인치, 49인치, 50인치, 65인치 등은 10월 상반월과 견줘 가격이 바뀌지 않았다.
LCD TV 패널 가격은 2017년 6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상반월에 32인치 패널 가격이 전월(45달러) 대비 1달러 상승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7월 하반월에는 32인치부터 55인치까지 제품별로 고른 상승세가 나타났다.
8~9월에도 40인치, 50인치 등의 제품에서 소폭의 가격 상승이 이어졌으나 10월 평균은 '약보합세'로 마무리해 오름세가 지속되진 못했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TV 세트업체들이 패널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2~3분기엔 TV 제조사들의 패널 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수요가 는다. 그러나 이미 대부분의 글로벌 세트업체들이 여유분의 패널을 보유하고 있어 수요 진작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LCD 패널 가격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따른 패널 재고축적이 일단락되는 11월 이후부터 전반적 약보합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했다.
3분기에 면적 기준으로 LCD 패널 출하량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LCD 패널 면적 출하량은 5200만㎡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업체별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21%로 1위를 차지했으며 BOE(18%), 삼성디스플레이(15%), 이노룩스(14%) 순이다.
4분기부터는 공급과잉 심화로 패널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위츠뷰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4분기에 면적 기준 패널 공급이 직전 분보다 2.3%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BOE, CEC 등 중국 제조사들의 팹 가동률이 증가해서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정부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공장을 가동해야 한다.
문제는 올 연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상반기 업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는 TV 판매가 늘어나는 하반기가 성수기다. 상반기는 신제품 공개나 판매가 적어 '비수기'에 해당된다.
올해도 지난 1월 220.1달러였던 LCD 평균 가격이 지난 6월 하반월에 19.4% 하락하며 177.3달러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BOE를 필두로 중국 업체들이 패널값 상승을 시도했지만 흡족할 만한 수준까지 이어지진 않았다"면서 "올 연말 가격 하락에다가 내년 비수기로 수요까지 감소하는 이중고로 힘든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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