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홍보수장 이인용 사장도 용퇴...사회공헌 사업 지휘

세대교체 동참, 12년 삼성 홍보 수장서 물러나
'거짓말 하지 않는 홍보' 원칙 확립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사장이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사장단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2015.1.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서명훈 기자 = 지난 12년간 삼성그룹의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해 온 이인용 사장이 사의를 밝혔다. 이 사장은 상근 고문으로 물러나고 마지막 소임으로 그룹 내 흩어져 있는 사회공헌 사업(CSR)들을 시스템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번 삼성전자 인사에서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짐에 따라 이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단행된 인사에서 60세 이상 사장들이 모두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사장은 1957년생으로 올해 60세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미래전략실까지 해체된 상황이어서 이 사장이 소통 창구 역할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이 부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 사장과 이 부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후배 사이다.

경제계 고위 관계자는 "계속 자리를 지킬 경우 세대 교체라는 흐름을 역행하는 모양새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사퇴의 뜻을 밝혔고 사회공헌 업무를 시스템화하는데 마지막 열정을 쏟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1982년 MBC에 기자로 입사에 정치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지낸 유명 언론인이다. 지난 2005년 6월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대변인 역할과 함께 언론, 문화, 광고, 사회공헌, 스포츠마케팅, 글로벌홍보 등을 총괄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삼성그룹 내부는 물론 언론계에서도 소통 능력을 인정받았고 2009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미전실 사장에 이어 2014년 다시 삼성전자로 복귀해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았다. 수요사장단 회의 브리핑 등 민간 기업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를 통해 삼성의 홍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절대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는 홍보 원칙을 확립했다는 평가다.

후임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는 백수현 전무가 거론된다. 다음 주로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팀장 직을 물려받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상황이다.

mhsu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