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시안 반도체공장 증설에 8조 투자…2019년 생산 돌입
(종합)낸드플래시 수요 증가 대응, 1위 굳히기 나서
- 장은지 기자, 이헌일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이헌일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낸드플래시 호황에 대응, 세계 1위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약 8조원을 투자한다. 올해 안에 착공해 2019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6월 말 가동을 시작한 평택 반도체 공장과 중국 시안 등 두 곳을 거점으로 낸드플래시 1위를 더욱 굳히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 증설을 위해 앞으로 3년간 70억달러(7조8456억원)를 투자한다고 28일 공시했다. 권오현 DS(부품)부문 부회장과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삼성전자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는 이날 우선 자본금 23억 달러에 대한 출자를 승인했다.
삼성전자는 시안에 있는 SCS 법인의 낸드플래시 증설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중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사항을 확정한 뒤 올해 안에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이어 2019년 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시안 공장은 2014년 완공돼 현재 현재 풀가동중으로 웨이퍼 기준 월 12만장 수준의 3D 낸드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인 중국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추가해 규모의 경제를 더욱 공고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와 빅데이터, AI(인공지능), 오토모티브 등 다가오는 미래 IT 시장에서 첨단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대응이다.
최근에도 반도체 시장은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글로벌 IT 고객들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술 경쟁력에 슈퍼호황이라는 반도체 사이클이 도래하며 반도체 최대 생산기업인 삼성전자가 그 수혜를 고스란히 가져가고 있다. 낸드플래시 수요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고마진 프리미엄 제품인 3D낸드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으로 경쟁사를 앞지르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370억달러(약 41조 6300억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을 36.1%까지 끌어 올리면서 2위 도시바(17.4%)에 2배 이상 앞섰다.
올해 삼성의 호실적 역시 독보적 세계 1위인 18나노(nm) D램과 3D낸드플래시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돈을 쓸어담은 결과다.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하반기 신모델 출시로 세트업체들이 낸드플래시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D램 역시 서버, PC, 모바일 순으로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낸드플래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465억달러를 기록한 뒤 오는 2021년에는 565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투자결정 공시는 지난 5월 29일 한국거래소가 중국 낸드플래시 투자와 관련한 사실 조회를 요청에 따른 확정 답변이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의 1심 판결이 내려진 뒤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가 가동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그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상태에서 1심 재판을 받는 등 총수 부재로 인해 투자계획을 제대로 내놓지 못했다. 급한대로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반도체 초호황 타이밍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우선 빠른 투자결정이 필요한 반도체 부문부터 투자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1년까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 총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에 추가 투자 계획을 확정하면서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안공장 증설은 기존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며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더이상 투자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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