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디스플레이, 대만 암트란과 합작관계 청산
모니터·TV합작 생산법인 '라켄' 청산, 공장 나눠 가져
"또다른 대만업체와 합작법인 청산은 아직 계획안해"
- 박종민 기자
(서울=뉴스1) 박종민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대만 암트란(Amtran·瑞轩)과의 합작관계를 청산했다.
16일 LG디스플레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는 2008년 공동 출자해 설립한 '라켄'을 청산하고 공장을 나눠가졌다.
라켄은 쑤저우에 공장 2곳을 운영하면서 북미 시장 등을 겨냥한 보급형 LCD패널과 중저가 LCD TV를 제조해왔다. 그러나 경쟁업체 추격 등을 채산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 최근 합작관계를 종료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를 생산하는 R2 공장을 가져갔고 지난 7월 '러휘 디스플레이(Lehui Display)'라는 간판을 새로 달았다. 반면 TV를 생산하는 R1공장을 가져간 암트란은 라켄 상호를 그대로 유지한다. LG디스플레이는 러휘를 통해 모니터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암트란은 대만의 IT제조업체로 LCD TV와 모니터 등을 위탁생산한다. 주로 미국 비지오(VIZIO)의 TV를 제조해왔다.
비지오는 대만계 미국인 윌리엄 왕(William Wang)이 2002년 설립한 회사로 미국 TV시장점유율 2위 업체다. 보급형 TV가 주력 제품이다. 비지오는 지난 7월 중국 러에코(LeEco)에 20억달러(2조3376억원)에 인수됐다.
LG디스플레이와 암트란은 지난 2008년 지분 51대49 비율로 공동 출자해 중국 쑤저우에 '쑤저우 라켄 테크놀로지(Suzhou Raken Technology)'를 세웠다. 당시만 해도 비지오의 시장점유율이 높을 때여서 자연히 비지오의 수요물량이 라켄으로도 몰렸다. 라켄은 비지오 외에도 필립스, LG전자의 저가형 TV와 모니터 일부 물량을 생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라켄 청산 이유에 대해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켄은 지난 2011년 기준 연간 매출이 15억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 1억달러 수준까지 추락, 존재감이 없어졌다. 중국 현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보급형 TV사업에 나서면서 경쟁력이 없어진 것이다. 게다가 TV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고 OLED시대가 도래하면서 더이상 LCD에 집착할 이유도 없어졌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대만 'TPV 테크놀로지'와의 합작법인 'L&T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도 운영하고 있다. TPV는 세계 최대 LCD TV 위탁생산업체다.
LG디스플레이와 TPV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중국 푸젠성 샤먼과 푸칭에 연달아 공장을 설립했다. 이중 LCD TV를 생산하는 샤먼 공장은 지난 2011년 말 폐쇄했지만 모니터를 생산하는 푸칭 공장은 아직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T 푸칭 공장 청산 계획과 관련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j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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