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실적부진 시큐리티카메라 사업 LG이노텍에 이관

LG전자 1.3 메가픽셀 HD 60fps 네트워크 돔 카메라(모델명:LND5110)ⓒ News1
LG전자 1.3 메가픽셀 HD 60fps 네트워크 돔 카메라(모델명:LND5110)ⓒ News1

(서울=뉴스1) 박종민 기자 = LG전자가 시큐리티(Security·영상보안)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다. LG전자는 이 사업을 LG이노텍에게 이관하고 해당 인원 대부분을 전부 재배치시킬 방침이다.

LG전자 내부 소식통은 2일 "LG전자가 시큐리티 카메라 사업에서 완전히 손 떼기로 했다"며 "시큐리티 카메라 마케팅과 개발을 담당했던 100여명 중 70명은 전부 타 계열사로 이동하고 나머지 30여명은 LG전자 타부서로 재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큐리티 카메라 사업을 이관받는 계열사는 LG이노텍이 유력하다. LG이노텍은 이미 시큐리티 카메라 사업을 하고 있다.

시큐리티 카메라는 영상의 저장·전송 방법에 따라 아날로그 카메라와 IP카메라로 구분된다. 아날로그 카메라는 케이블, IP카메라는 인터넷으로 동작이 제어된다.

IP카메라는 인터넷 프로토콜(Internet Protocol)을 기반으로 촬영한 영상을 저장하고 전송한다. 원하는 곳에 카메라를 설치하면 인터넷을 통해 먼 거리에서 PC나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거리와 관계없이 영상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의 시큐리티 카메라 사업은 대부분 IP카메라지만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수요를 감안해 아날로그 카메라도 일부 진행해왔다. 반면 LG이노텍은 인터넷·네트워크 기반의 IP카메라만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998년 시큐리티 카메라 사업을 시작했다. LG전자는 기존에 미디어 시스템 산하의 한 부문이었던 시큐리티 사업을 지난 2009년 '시큐리티사업팀'으로 확대개편되면서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HE사업본부 내 '시큐리티팀'에서 이 사업을 맡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IP네트워크 카메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북미와 국내의 통신 및 보안 사업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의 시큐리티 카메라 관련 매출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시큐리티 카메라 사업을 시작한지 꽤 됐지만 아직 매출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계속되는 실적 부진이 사업 철수의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시큐리티 카메라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6조8000억원이다. 이중 35~40%가 중국 시장이다.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중국 업체들이 현재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국내에선 한화테크윈이 이 사업에서만 지난해 연 매출 5800억원으로 1위다. 글로벌 기준으론 5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지난해 기준 연매출 1360억원의 중견기업 아이디스로, 글로벌 기준 15위다. 국내에선 현재 두 회사 말고는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내는 곳은 아직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시큐리티 카메라 철수설에 대해 "사업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jm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