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저격 '삼성 세리프TV'에 관심 폭발 "디자인 가구네"
세계적 가구디자이너 형제가 디자인...가전 아닌 '가구' 지향
'셀프 인테리어' 열풍과 맞아떨어지며 SNS서 높은 인기 구가
- 장은지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가전이 아닌 '가구'를 지향한 삼성전자의 세리프 TV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퀀텀닷' 등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어려운 말로 화질 경쟁을 펼치는 TV시장에서 세리프TV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삼성전자는 가구 디자이너 로낭 & 에르완 부훌렉(Ronan&Erwan Bouroullec) 형제와 세리프 TV를 협업해 제작했으며 전량 유럽에서 생산해 판매한다. 최고의 화질이나 최대 크기를 자랑하지 않아도 '예쁜' 디자인 하나만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세리프TV'는 TV장식장에 얹어 놓을 필요가 없다. 어디에도 어울린다. 책장이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세련된 '액자'처럼 보인다. 다리를 끼워 바닥에 세우면 가구같다. TV 위에는 화병이나 디퓨저 등 소품을 올려놓을 수 있다.
출시 한달여만에 SNS '인스타그램'에선 '세리프티비'를 태그로 한 게시물이 600개가 넘게 올라왔다. '세리프 갖고싶지 말입니다', '세리프에 반하다', '세리프 너는 가전이냐 가구냐' 등 세리프를 주제로 한 해시태그(#)도 다양하다.
블로그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세리프 TV는 최근 트렌드인 '집 꾸미기' 열풍과 맞아 떨어지며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위시 아이템'이 되고 있다. 블로그에서는 '세리프TV'를 구매해 집 인테리어와 함께 '인증샷'을 올리는 게시물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테리어와 가구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이 성지순례하듯 방문하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세리프 TV를 전시한 것도 쏠쏠한 홍보효과가 됐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관람객 중에선 세리프 TV를 눈으로 확인한 후 즉석에서 구매를 결정한 이도 많았다.
두오모와 덴스크 등 최고급 가구매장에서 세리프TV를 판매하고, 강남 청담동 프리미엄편집숍 '10 꼬르소 꼬모 서울'에서 배우와 가수를 초청해 행사를 여는 등 마케팅에서도 '디자인'과 '가구'에 방점을 찍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프로듀서는 서울 코엑스 SM타운 아티움을 세리프 TV로 꾸며놨고, 배우 강동원과 빅뱅의 지드래곤도 해외직구를 통해 세리프TV를 구입했다.
세리프 TV는 알파벳 'I'의 끝을 약간 튀어나오게 한 세리프체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다. TV를 옆에서 보면 I 모양으로 보인다. 어느 곳에 두어도 자체가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도록 프레임을 이음새 하나 없이 만들고, 뒷면도 패브릭으로 처리해 지저분한 뒷면을 가렸다. 꺼져있을때도 예쁜 TV를 만들기 위해 '커튼모드'로 감각적 화면을 더했다.
삼성 세리프 TV는 지난해 9월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되어 현재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3월 29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판매 가격은 40인치 199만원, 32인치 139만원이다. 이 가격(40인치 199만원)이면, 삼성전자의 54인치 UHD TV와 49인치 SUHD TV를 살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디자인'에 더 지갑을 열고 있다
에르완 부훌렉 디자이너는 "세리프 TV는 집 안 어느 곳에 놓아도 잘 어울리는 가구 같은 TV"라며 "딸 방에 놓아도 이질적이지 않은 TV, 머그잔과 라디오 등 일상의 어떤 오브제(objet)와도 잘 어울리는 TV를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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