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 어려우셨지요?"…100개 넘던 버튼 5개로 간단하게
쉬운 스마트 TV 추세에 맞춰 리모컨도 단순화 추세
- 장은지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압도적 화질을 자랑하는 1000만원대 TV까지 등장했지만, 가장 가까이서 자주 소비자와 만나는 기기는 사실 '리모컨'이다. TV 기능이 진화하면서 복잡해진 리모컨은 사용자들을 귀찮게 하고 머리 아프게 했다. 통신사에서 주는 IPTV 리모컨과 TV 리모컨 2개를 들고 우왕좌왕하며 짜증이 나는 경우도 허다했다. TV로 인터넷도 하고 홈쇼핑 주문도 하고 게임도 즐길 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리모컨은 어려워졌다.
삼성전자가 최근 2세대 퀀텀닷 SUHD TV를 출시하며 강조한 전략도 '쉬운' 스마트TV였다. '단 하나의 화면에서 단 하나의 리모컨으로'라는 모토를 들고 나왔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22일 출시 행사에서 '그동안 TV를 사용하느라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웠느냐'고 반문하며 '쉬운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다.
이에 걸맞게 삼성전자의 TV 리모컨은 단순해졌다. 음량 조절과 채널 변경, 전원 버튼 등 기본기능만 남겨놓은 채 복잡한 버튼은 모두 없앴다.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은 △음성인식 △채널 변경 △음량 조절 △전원 등 4개에 불과하다. 이외에 리모컨 중앙에 위치한 원형 휠 버튼을 조작하면 영상을 뒤로 돌리거나 일시정지하는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주문형비디오(VOD) 다시보기 등 IPTV와 인터넷 연결, 게임 등 각종 콘텐츠 서비스는 중간에 홈버튼을 누르면 TV화면에서 선택할 수 있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IPTV 리모컨을 따로 두지 않아도 리모컨 하나로 TV의 모든 기능을 쓸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발을 동동 구르며 켜지지 않는 TV와 씨름하거나 잘 모르는 버튼을 눌러 헤매야 했던 불편을 최소화한 것이다.
디자인도 블랙과 실버 색상만 채용했다. TV뿐 아니라 리모컨 디자인에도 공을 들여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미니멀리즘'을 구현했다. 가전도 '가구'와 '인테리어'의 일종이라는 철학이 가전업계에 확산되면서 TV뿐 아니라 리모컨 등 주변기기들도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1950년대 처음 상용화된 TV 리모컨은 1997년 LG전자가 인수한 미국 가전업체 제니스(Zenith)가 만들었다. 제니스는 광고가 나올 때 빨리 볼륨을 줄이거나 채널을 바꿀 수 있는 장치로 리모컨을 개발하게 됐다. 초기의 리모컨은 채널 변경과 전원, 음소거 등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리모컨은 1974년 동남전기가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1981년 금성(현 LG전자)이 14인치 컬러TV에 리모컨을 최초 도입한 것이 시작이었다.
1985년 삼성 최초의 TV리모컨을 보면 숫자키를 4×3 방식으로 배치하고 버튼수는 23개다. 이후 1990년대 초반으로 가면 빨강, 노랑, 파란색 재생과 빨리감기 버튼 등이 등장하며 버튼이 46개로 늘어난다. 유선방송과 케이블방송의 통합 리모컨이 등장한 2000년대 초반에는 채널과 음량 조절 버튼 밑으로 '선택' 키가 추가되는가 하면, 2010년 들어서는 3D기능 버튼이 추가되고 버튼이 돌출형에서 비돌출형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2000년대 리모컨의 버튼수는 48개에 달했다.
인터넷 기능이 추가되면서 2011년 리모컨은 뒷면에 쿼티(QWERTY)자판을 도입하고 이때 버튼수는 앞뒤 총합 113개까지 늘어났다. 그러다 2014년 삼성전자는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에서 길쭉한 조약돌 모양의 타원형으로 리모컨을 혁신, 버튼수를 26개로 다시 줄였다.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터치패드를 적용해 쉽고 편리한 TV 이용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러나 컴퓨터 마우스처럼 커서가 나와 움직이는 방식은 부자연스럽고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다시 기존에 익숙한 방향키 제어 방식으로 되돌아갔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집에서 리모컨을 찾지 못해 헤맨 경험이 있을 것이고 TV에 연결된 여러개의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 또한 쉽지 않았다"며 "삼성 TV는 여러개의 리모컨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HDMI 등 엔지니어들이나 사용하는 어려운 용어를 쓸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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