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카메라 전쟁"…소니 추격에 위협받는 LG이노텍

(서울=뉴스1) 박종민 기자 = LG이노텍이 소니의 추격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소니가 아이폰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와 카메라모듈 공급을 늘리면서 LG이노텍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소니는 카메라모듈의 핵심인 이미지센서와 카메라 모듈을 함께 공급한다. LG이노텍은 이미지센서를 외부에서 구해와야 돼 소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더욱이 애플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고 올해 전망도 부정적이어서 LG이노텍에겐 이중 부담이 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7 플러스에 후면카메라 모듈 공급을 확정지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소니는 아이폰7 플러스에 필요한 카메라모듈을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아이폰4S부터 애플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했다. 이미지센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적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주는 반도체로, 광원과 더불어 카메라 모듈의 핵심 부품이다.

소니는 전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46%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2위는 시장점유율 13%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다.

소니는 안정적인 이미지센서 공급에 이어 아이폰6부터 전면 카메라모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 카메라엔 전면과 후면 두개의 카메라모듈에 탑재된다. 이전까지 전면카메라 모듈은 코웰과 폭스콘이, 후면카메라는 LG이노텍과 샤프가 공급해 왔다.

소니는 아이폰7 플러스의 후면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지센서에서 전면카메라로, 다시 후면카메라까지 비중을 늘리고 있다.

소니가 담당하게 되는 물량은 당초 샤프가 공급하던 물량이다. 샤프가 자금난으로 듀얼카메라 양산설비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소니가 그 자리를 꿰찬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의 애플 납품 비중이 커지면서 LG이노텍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

소니의 가장 큰 강점은 이미지센서를 포함한 카메라모듈에 대한 일관생산체제다. 소니는 카메라에서 렌즈에 해당하는 광원을 대만의 라간정밀에서 수급받는다. 이후 자체 생산한 이미지센서와 모듈을 더해 카메라 모듈을 최종 생산한다.

반면 LG이노텍은 광원과 이미지센서를 모두 외부에서 공급 받은 후 모듈만 더한다. 원천 기술 없이 핵심 부품을 외부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직계열화를 갖춘 소니에 비해 가격경쟁력 및 종합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약세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 부진도 한 변수다. 애플이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6S는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었고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7의 판매 전망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물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부품사를 골라야 한다면 기술력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소니가 유리하다. 소니는 아이폰7 플러스의 카메라모듈 공급을 계기로 향후 본격적인 물량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애플 의존도가 70%에 육박했다. LG이노텍은 LG전자를 비롯해 중화권스마트폰업체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jm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