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시대' 우리 집에 맞는 TV 크기는?
- 서송희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TV는 집평형대에 20을 더한 크기로 구매하시면 딱 맞습니다".
초고화질 TV가 확산되면서 집크기와 TV 공식이 달라졌다. 과거엔 TV를 구매할 때 '집평수+10'인치로 정했으나 이젠 '집평수+20'으로 변했다.
10년 전 30평대 아파트 거주민은 30인치대 TV를, 50평대 아파트 주민은 50인치대 TV를 구매했다. 5년 전부터 '아파트 평수 더하기 10' 인치로 구매 공식이 변했고 최근엔 '아파트 평수 더하기 20'으로 늘어났다.
세월에 따라 TV 크기가 늘어난 것은 화질 덕이다. 과거 SD급 화질에 비해 풀HD TV는 4배더 화질이 개선됐다. 풀HD보다 4배 더 선명한 울트라HD(UHD)가 대세가 되면서 다시 TV 화질이 크게 개선됐다. 더 큰 화면을 봐도 눈에 부담이 없다. TV가격도 그만큼 저렴해졌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가을 혼수 구매자들은 대부분 50인치 안팎의 TV를 구매하고 있다. 통상 신혼부부들은 30평대 안팎의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TV 구매 공식이 '평형대+20'으로 굳어지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혼수를 마련하는 신혼부부들이 40인치대 후반이나 50인치대 TV를 가장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제품 판매원도 "손님이 몇 평 아파트에 사는지 물어보고 그 숫자에 20을 더한 인치의 크기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 업계에서는 풀HD기준으로 TV크기는 소파와 TV의 거리를 미터로 환산해 25를 곱하면 적절하다고 계산한다. 시청자와 TV 거리가 2m이면 TV 크기는 50인치가 알맞다. 통상 30평형대 아파트 거실의 폭이 2m라는 점에서 '평형대 더하기 10' 공식이 생겨났다.
UHD TV의 경우 소파와 TV 거리에 40을 곱하라고 추천한다. 색을 구성하는 입자가 풀HD보다 4배 더 촘촘하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큰 화면을 봐도 선명한 화질로 눈에 피로감이 덜 하다. 아파트 넓이에 적용하면 '평형대 더하기 20'의 공식이 된다.
최근에는 화질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퀀텀닷이나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등을 적용한 TV가 나오고 있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인기를 얻고 있다. 작은 화면보다는 큰 화면에서 고화질을 체감할 수 있어 소비자들도 더 큰 TV를 찾고 있다.
TV 가격도 저렴해졌다. 2010년 50인치대 풀HD TV는 500만원을 호가했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초고급 TV 라인업도 50인치대의 경우 300만원대 이하로 살 수 있다.
LG전자 올레드 TV는 55형 풀HD TV가 31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고급 라인업인 SUHD TV는 풀HD보다 4배 더 선명한 UHD 화질을 지원하지만 가격은 50인치형은 259만원, 55인치형은 359만원, 60인치형은 419만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되는 TV 크기는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2016년에 처음으로 전 세계 평균 TV 크기가 40인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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