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치 이상' 대화면 TV가 잘 팔린다

UHD영상 '대화면 감상이 제격'...2015년 LCD패널

'세계적인 창조IT 종합전시회' 2014 한국전자산업대전(KES 2014)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가 국내 첫 공개한 곡면과 평면을 넘나드는 105형 벤더블 UHD(초고해상도) TV를 살펴보고 있다.2014.10.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역성장하던 글로벌TV 시장이 풀HD 화질보다 4배 가량 선명한 울트라HD(UHD) 덕분에 대화면 제품 위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37.7인치였던 TV패널의 평균크기는 8월에 이르면서 39.4인치로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연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량은 2013년 2억3760만대에서 2014년 2억4900만대로 1140만대 증가했다. 같은 시기에 50인치 이상 대화면 패널은 2890만대(12%)에서 4430만대(18%)로 1540만대 늘었다.

2015년에는 50인치 이상 LCD 패널 출하량이 5520만대로, 올해보다 1090만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 LCD 패널은 2억5730만대가 될 것으로 관측돼 50인치 이상 대화면 패널 비중이 전체의 21%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대화면 TV가 TV 패널 성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전세계 TV 판매량은 2011년 역대 최대치인 2억4863만대를 정점으로 2년 연속 내림세다. 그러나 2013년부터 다시 반등하고 있다. 2013년은 UHD TV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던 시기이기도 하다. 풀HD 화질보다 4배 더 선명한 UHD가 등장하면서 대화면 TV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UHD 콘텐츠는 50인치 이상의 제품에 적용될 때 그 선명함을 육안으로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실에 TV를 놓아두는 경우 TV에서 1m 이상 떨어져 앉게 되는데, UHD 화질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큰 화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곡면 화면인 '커브드' 제품까지 프리미엄 라인이 구성되면서 TV 대형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커브드TV는 몰입감을 더하는데, 65인치 이상 제품을 살 때 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TV 시장은 백라이트가 없어 제품을 얇고 가볍게 만들면서도 밝고 어두운 차이가 무한대에 가까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UHD 화질을 지원하는 OLED TV는 65인치 제품이 999달러(약 104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OLED는 가격이 높아 TV업체와 패널업체들은 양자점(퀀텀닷) TV 등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넘어가기전까지의 LCD 기술개발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퀀텀닷 TV와 OLED TV 사업을 병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퀀텀닷TV 사업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히면서도 "퀀텀닷은 다양한 기술 선택지 중의 하나"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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