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PDP TV 철수 선언…종말 맞은 PDP TV 시대

삼성SDI 7월 PDP 중단 선언, 11월부터 생산 중단..日파나소닉은 올들어 생산 중단

LG전자의 PDP TV.ⓒ News1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LG전자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 TV 사업을 철수키로 했다. 삼성SDI도 PDP TV 생산을 중단한다고 이미 밝혀 PDP TV 시대가 사실상 종말을 맞았다.

LG전자는 PDP TV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PDP TV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2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LG전자는 11월 30일부터 PDP TV생산을 중단한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SDI는 7월부터 PDP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일본 파나소닉은 지난해 PDP TV 사업 중단을 선언하고 올들어 사업을 접었다. 현재 PDP TV를 계속 만드는 회사는 중국 창홍이 유일하다.

PDP는 기체방전(플라즈마) 현상을 이용한 화면장치다. 두장의 유리판 사이에 네온과 아르곤 등 가스를 넣고 방전을 일으켜 발생하는 빛을 이용한다.

한국엔 1993년 오리온전기가 PDP TV를 내놓은 것이 첫 사례다. PDP는 브라운관(CRT) TV보다 얇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 수 있으면서도 LCD보다 가격이 저렴해 30인치 이상 대형 TV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PDP TV는 본격적으로 성장해 평판 TV의 양대축을 구성했다. 당시엔 PDP는 대형 TV, LCD는 소형 디스플레이란 공식이 일반화됐다. LCD를 대형 TV에 적용하면 가격이 억대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PDP TV는 2000년대초 대형 평판 TV 시장의 패권을 잡았다. LG전자가 내놓았던 금장 PDP TV 71인치 제품은 중동을 중심으로 부유층들에게 날개돋친듯 팔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초호화 유람선에 63인치 PDP TV를 공급하기도 했으며 VIP용 대형 제품은 모두 PDP를 채택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기술이 발전하고 수율이 높아지면서 LCD의 가격이 내려갔고 대형 LCD TV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2010년이 지나면서 LCD가 PDP보다 더 저렴해졌고 PDP는 점차 경쟁력을 잃었다. PDP TV는 큰 화면을 선호하면서도 가격에 민감한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4년 2분기 전체 TV 시장 5100만대 가운데 PDP는 198만대로 3.9%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PDP TV 시장에서 각각 46%와 22.1%를 차지했다.

LG전자의 2013년 PDP TV 매출은 1조3681억원 가량으로 2013년 LG전자 전체 매출의 2.35%를 차지했다. LG전자는 통상 판매하는 TV의 패널은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PDP의 경우 직접 생산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사 차원에서 PDP 사업부 소속 임직원 400명 가량을 단계적으로 흡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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