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된 컬러" LG디스플레이, 3년전 OLED 단점 강조하더니…

'OLED로 TV 시장의 판도 뒤집겠다' 야심찬 각오로 드러내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난하기 위해 2011년 배포한 팸플릿. LCD패널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청소년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했다. ⓒ News1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OLED는 과장된 색감으로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끼친다?"

LG디스플레이가 2011년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비방하며 했던 표현이다. LCD 패널의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OLED패널에 대해 비난을 쏟아 부었다. 3년여의 시간이 지난 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를 내놓으며 OLED 대세론을 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4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디스플레이 전시회 'IMID2014'에서 OLED TV 패널을 전면에 내세우며 OLED TV 대중화를 선언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울트라HD 해상도의 77, 65, 55인치 곡면 OLED TV와 1.3인치 원형 플라스틱 OLED 등 다양한 OLED 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까지 합세해 'OLED로 TV 시장의 판도를 뒤집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밝히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불과 3년 전엔 OLED가 LCD패널 보다 단점이 많다고 홍보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에 열린 IMID에서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정조준해 비방하는 팸플릿을 배포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대해 "과장된 컬러로 스마트폰 사용이 상대적으로 긴 청소년에게 정서 불안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적은 픽셀 수로 눈을 속여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글자가 번지고 선명도가 떨어진다"며 "치명적인 소비전력으로 사용이 불편한 디스플레이"라고 지적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가장 밝을 때와 가장 어두울 때의 명암비가 무한대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OLED가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가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더 광범위하다"며 "LCD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이 보기에 '색이 과장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과도한 색 표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차원이었다"며 OLED가 정서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한양대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당시 OLED의 펜타일 방식의 색 표현을 비판한 바 있다. 펜타일은 하나의 픽셀을 구성하는 빨간색, 녹색, 파란색 서브픽셀의 수명이 색마다 달라 배열을 변형해 수명을 맞추는 기술을 말한다. 픽셀을 '적녹청녹' 방식으로 배치해 색을 표현한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온전한 '적녹청'의 픽셀 배열이 아니라고 비판한 바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에 펜타일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양산하기 좋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서브픽셀 구조를 변경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펜타일' 방식과 유사한 여러가지 방안을 도입할 수 밖에 없다고 시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열된 경쟁 관계 속에서 상대 깎아내리기만 생각하다 제 발목을 잡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각되고 있는 OLED의 미래에 대해 제대로 전망하지 못한 것을 시인하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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