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모습도 다르네" 소탈한 전지현vs화려한 김태희
김장철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델 내세워 김치냉장고 판촉전
- 서송희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김치냉장고 성수기를 맞아 이번엔 김치냉장고 모델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김치냉장고 모델로 전지현 씨를, LG전자는 김태희 씨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두 톱스타는 모두 김치 담그는 현장에 나타나 각사의 김치냉장고를 홍보했다. 하지만 두 톱스타의 김치 알리기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김장철이 닥치자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삼성전자의 '지펠아삭 M9000' 모델인 전지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관악예절원에서 임직원들이 소외계층에 제공할 김치를 담그는 행사에 전지현을 초청했다. 전지현은 톱스타의 면모는 온데간데없이 봉사자들과 똑같이 빨간 고무장갑에 푸른색 조끼를 입고 나타났다. 뛰어난 외모가 아니었으면 슈퍼스타라는 것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다.
삼성전자는 주부가 된 전지현을 내세워 '김장과 거리가 멀 것 같은 화려한 모델'이 아니라, 소탈하면서도 세련된 주부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구매자들이 거리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저 김치냉장고를 산다면 전지현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심어주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전지현을 초청해 그가 직접 김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반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사회공헌 소식을 알리는 동시에 김치냉장고에 대한 이미지도 확실히 심어줄 수 있어 '일거양득'이었다.
전지현은 "삼성지펠 모델로서 지펠아삭과 함께 사회 공헌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전자 임직원 100여명과 관악구청 봉사단체 후원자 40명 등이 김장 행사에 동참해 한부모 가정과 아동복지센터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김장 김치 1004통을 담갔다.
LG전자는 31일 김태희를 초청해 경쟁사대비 유산균이 더 많이 배양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TV 광고와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LG전자는 TV광고를 통해 유산균 생성 소리를 알리고 있다. 김치냉장고속에서 김장김치에 유산균이 생성될 때 나는 '톡톡' 소리를 마이크와 헤드폰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태희도 주부 블로거들과 함께 헤드폰을 쓰고 김치 유산균 소리를 듣는 장면을 연출했다.
김태희는 화려한 옷차림에 톱스타로서의 면모를 뽑내며 행사장에 나타나 김치를 들어 보였다.
LG전자가 전면에는 김태희를 내세웠지만 실제로 노리는 것은 '입소문 마케팅'이다.
입소문 마케팅을 위해 김태희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주부 블로거들도 초청해 실제로 김치냉장고 속에서 유산균이 '톡톡' 터지는 소리를 헤드폰을 통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요리 전문가를 초청해 김치를 더 맛있게 담는 비법도 전수하기도 했다.
블로거를 통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주부들을 모아 '김태희'나 '김장 노하우' 등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LG전자의 김치냉장고를 언급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제공한 것이다. 이제 주부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 정보가 전달되는 것만 남았다.
위니아만도의 경우 모델인 소지섭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신 민원식 대표이사와 임직원을 포함해 딤채클럽 회원, 딤채 대학생 프로모터, 꿈나무 마을 학생 등 130여명이 참여해 김장을 했다. 위니아만도는 31일 김치 3000kg를 담가 '서울특별시 꿈나무 마을'에 전달했다.
위니아만도의 모델인 소지섭은 김치냉장고 홍보를 위한 별다른 일정은 계획돼 있지 않다. 아무래도 남자 모델이다 보니 김장김치를 담그는 모습이 낯설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표 모델들을 생산현장으로 보내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기싸움을 한 바 있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5년동안 자신들의 에어컨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를 전라남도 광주의 삼성전자 그린시티로 보냈다. 광주 그린시티는 삼성전자의 대표 에어컨인 Q9000을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휴일없이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에어컨이 잘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지난 7월 냉장고 판매 10만대 돌파를 기념해 김태희를 창원공장으로 보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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