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못하는' 수입청소기…성능 국산에 못미쳐

4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청소기 19종(보급형 8종, 고급형 11종)에 대해 성능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일부 수입제품들은 비싼 가격에 비해 청소기의 핵심성능인 흡입력과 소음 기능에서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고급형 제품을 보면 삼성전자의 'VC-UBJ937'은 흡입력이 최대 397W로 고급형 제품 중 가장 우수했다. 소음도 '상대적 우수', 에너지소비효율등급도 2등급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가격 역시 약 38만원으로 고급형 제품 중에서는 저렴한 편에 속했다.

LG전자의 'VK9101LHAY'(43만5000원) 역시 흡입력은 최대 359W로 우수했고, 소음이 작으면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3등급으로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네덜란드)의 'FC9256'은 30만5000원으로 고급형 제품 중 가장 저렴하면서 흡입력은 최대 370W로 우수하고, 소음도 '상대적 우수'로 작은 편이었다. 다만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4등급으로 낮았다.

반면 닐피스크의 'X300C', 다이슨(영국)의 'DC37', 지멘스(독일)의 'VSZ61240', 밀레(독일)의 'S5481', 카처(독일)의 'VC6300', 일렉트로룩스의 'Z8860P'와 'ZUAG3802', 로벤타(독일)의 'RO5925KO' 등 나머지 8개 제품은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면서 가격은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닐피스크의 'X300C'의 경우 흡입력은 최대 303W, 소음상태는 '양호'에 머물렀다. 반면 가격은 삼성전자 제품의 2.1배인 81만9000원으로 고급형 중 가장 비쌌다.

일렉트로룩스의 'ZUAG3802' 제품은 흡입력이 삼성전자 제품의 절반 수준인 최대 195W에 불과해 고급형 중 가장 낮았다. 반면 가격은 약 50만원으로 국산 제품보다 비쌌다. 또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측정 결과 표시치(4등급)보다 한단계 낮은 5등급으로 조사됐다.

보급형 제품 역시 국산 제품인 삼성전자의 'VC331LWDCUD', LG전자의 'VC4014LHAM', 에이스의 'AVC-950' 등이 주요 성능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산 중에는 필립스의 'FC8144'가 우수했다.

삼성전자의 'VC331LWDCUD'는 가격이 약 13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흡입력이 최대 414W로 보급형 중 가장 뛰어났다. 소음도 '양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도 3등급으로 우수한 편에 속했다.

LG전자의 'VC4014LHAM'은 가격이 약 12만4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흡입력은 최대 394W로 보급형 중 2번째로 높았다. 소음도 '양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도 3등급으로 다른 품질 역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의 'FC8144'(11만원)는 흡입력이 360W로 우수해지만, 소비전력을 흡입력으로 오인할 수 있게 표시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에이스의 'AVC-950'은 가격이 10만5000원이었고, 흡입력은 최대 333W, 소음은 '상대적 우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3등급으로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했다. 다만 이 제품은 현재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이들 제품은 고급형인 닐피스크의 'X300C'보다 흡입력은 더 우수하고 소음은 같거나 더 우수했다. 하지만 80만원대인 닐피스크의 제품에 비해 가격은 최대 1/8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보급형 제품 조사대상 중 가장 비싼 제품은 MYVAC(말레이시아)의 'ART-MY01'로 약 24만5000원이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흡입력이 121W로 보급형 중 가장 낮았고, 소음도 가장 낮은 등급인 '보통'으로 나타났다.

jinebi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