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만 낮춰선 부족하다"…'영양 설계' 건강식 키우는 식품업계
단백질·식이섬유 채우고 당·칼로리는 낮추고…건강식 카테고리 세분화
오리온·CJ제일제당·오뚜기 등 주요 식품 기업 건강 특화 제품군 확대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건강을 위해 무조건 칼로리와 당을 줄이는 데서 벗어나 필요한 영양 성분까지 따져 식품을 고르는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단백질·식이섬유를 챙기면서 당과 칼로리 부담은 낮추는 식이다.
식품업계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소비자의 건강 관리 목적에 따라 영양 성분을 세분화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저칼로리·저당 경쟁에서 단백질 보충·식이섬유 섭취·영양 균형 등으로 건강식 시장의 영역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이처럼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 방식에 맞춰 필요한 영양 성분을 따져 소비하는 이른바 'HQ(Health Quotient·건강지능) 푸드'가 새로운 건강식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러닝과 헬스 등 운동 인구가 늘어난 데다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식사뿐 아니라 간식이나 음료를 고를 때도 영양 성분을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오리온(271560)은 '닥터유'와 '마켓오네이처'를 중심으로 단백질·저당·식이섬유 등 건강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출시한 '닥터유PRO 단백질 드링크'는 단백질 함량을 24g부터 62g까지 세분화해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단백질 27g 이상 제품의 올해 1~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마켓오네이처에서는 당 부담을 낮춘 '오!그래놀라 저당 통보리'와 식이섬유 6g, 단백질 5g을 담은 '한끼바'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듀얼바이오틱스 왕꿈틀이 미니'에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적용하는 등 기존 간식에도 영양 요소를 더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영양 밸런스 브랜드 '밸런스밀'을 통해 건강식 영역을 간식에서 한 끼 식사로 넓히고 있다.
기존 프로틴 바와 쉐이크, 치아바타 등에 이어 최근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충하면서 당류 부담을 낮춘 '밸런스밀 저당 도시락'을 출시했다. 간편한 영양 보충을 넘어 일상적인 식사까지 건강식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밸런스밀 브랜드를 전면 재정비하고 '일상의 균형을 맛있게 채우는 루틴'을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했다. 프로틴 쉐이크 역시 고단백·저당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관련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오뚜기(007310)는 저감화 브랜드 '라이트앤조이'를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라이트앤조이는 당·지방·열량·나트륨 등의 부담을 낮추면서 기존 제품의 맛과 풍미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브랜드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300만 개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잼과 드레싱을 시작으로 라면·탕·용기죽·과일 통조림·파스타 소스 등으로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건강식 소비가 단순히 당·칼로리를 줄이는 '저감' 중심에서 필요한 영양을 선택적으로 채우는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건강 관리 목적이 체중 감량을 넘어 운동·식사 대용·영양 보충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어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간식 하나를 고를 때도 영양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HQ 푸드 소비 성향에 맞춰 영양적 가치를 더한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건강을 위해 무조건 섭취량을 줄이기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건강 니즈에 맞는 영양 성분을 선택하는 소비가 늘면서, 맛과 영양을 함께 고려한 HQ 푸드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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