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4조 베팅…'해리포터 스타필드' 나오나

파라마운트·레드버드와 워너브라더스 인수 투자…10억 달러 투입
화성 테마파크·스타필드에 글로벌 IP 접목…HBO Max·멤버십 연계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2024.12.22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신세계그룹이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투자하며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다.

단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해리포터'와 '왕좌의 게임' 등 워너브라더스의 지식재산권(IP)을 스타필드와 화성 스타베이시티 테마파크 등 기존 유통·레저 사업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HBO Max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신세계 계열사 멤버십의 연계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세계그룹은 6일 신세계프라퍼티가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회장, 미국 투자운용사 레드버드 등과 함께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투자금액은 10억 달러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주당 31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가치 810억 달러, 기업가치 기준 11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거래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거쳐 거래 종결 절차를 밟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투자를 통해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가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를 그룹의 유통·레저 사업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신세계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콘텐츠 분야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키우기 위한 결정"이라며 "기존 유통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리테일·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션임파서블+해리포터'…화성 테마파크 콘텐츠 확 넓어진다

가장 직접적인 시너지가 예상되는 곳은 신세계그룹이 경기 화성 스타베이시티에 추진 중인 테마파크다.

기존 파라마운트의 '미션임파서블', '스타트랙', '탑건' 등에 더해 워너브라더스가 보유한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 글로벌 IP까지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전국에서 운영하는 스타필드와 스타필드마켓, 스타필드 빌리지 등 복합쇼핑몰도 콘텐츠를 활용할 주요 무대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의 IP를 활용한 체험시설과 테마 공간 등을 쇼핑몰에 적용해 단순 쇼핑을 넘어 콘텐츠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이 오프라인 유통 공간을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콘텐츠 확보에 나선 것도 집객력을 높일 차별화 요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HBO Max까지 멤버십에?…온·오프라인 시너지 구상

OTT와 유통 멤버십을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워너브라더스의 HBO Max와 파라마운트+ 등을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의 멤버십과 연계할 경우 콘텐츠 혜택을 통해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의 결합은 콘텐츠 경쟁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합병 회사는 영화·TV·스트리밍을 아우르며 파라마운트+, HBO Max, CBS, CNN 등 대형 미디어 자산과 글로벌 IP를 한데 보유하게 된다.

신세계는 장기적으로 콘텐츠 제작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HBO Max와 파라마운트+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거나 제휴하는 방식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투자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다각화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