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외국인 1조 클럽' 성큼…롯데 먼저 넘었다(종합)

롯데 첫 1조 돌파…신세계 8500억·현대 8050억원
명동·여의도·부산까지 ‘K쇼핑’ 확산…외국인 잡기 경쟁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롯데백화점 제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의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주요 백화점 3사가 나란히 외국인 매출 '1조 원 시대'를 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외국인 누적 매출 1조 원을 먼저 넘어선 가운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8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뒤를 쫓고 있다. 외국인 쇼핑 수요도 명동과 여의도 등 서울 핵심 관광 상권을 넘어 부산과 지방 점포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외국인 고객 누적 매출은 이날 오전 기준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7348억 원을 지난 7월 이미 넘어선 데 이어 약 3개월 만에 1조 원까지 돌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9월 외국인 매출은 8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처음으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누적 외국인 매출도 8050억 원으로 연내 1조 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다만 3사의 외국인 매출 집계 범위에는 차이가 있다. 롯데는 백화점뿐 아니라 아울렛과 쇼핑몰을 포함하고 신세계는 백화점만 집계한다. 현대는 아울렛을 포함해 단순한 매출 규모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13 ⓒ 뉴스1 ⓒ 뉴스1 최소망
명동·여의도·부산까지…외국인 쇼핑 영토 넓어졌다

외국인 매출 증가는 서울 주요 관광 상권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는 명동 본점과 면세점 등이 위치한 '롯데타운 명동'에서만 올해 약 5200억 원의 외국인 매출을 올렸다.

'롯데타운 잠실'의 외국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잠실 외국인 매출 가운데 미주·유럽 고객 비중은 35%로 2019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신세계 본점은 방문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 고객 비중이 커졌다.

현대백화점에서는 더현대 서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고 전체 방문객 4명 중 1명이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더현대 서울 개점 이후 지난해까지 이곳을 찾은 외국인 고객의 출신 국가는 182개국에 달한다.

외국인 소비는 서울 핵심 상권을 넘어 지방 점포로도 확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수도권 외 점포 외국인 매출은 올해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로 증가했다. 부산 지역 점포는 150%, 전주점과 광주점 등 호남권 점포도 100% 늘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외국인 매출 역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구매 품목도 명품 일변도에서 K패션과 식음료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외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K패션 매출 역시 두 배로 늘었다. 올해 선보인 신진 K패션 브랜드는 약 100개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식품관과 식당가의 외국인 매출도 5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전경.(현대백화점 제공) ⓒ 뉴스1 박준배 기자
외국인도 'VIP 고객'…백화점 3사 서비스 경쟁

외국인이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백화점 3사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가입자 25만 명을 확보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의 온라인 사전 가입을 도입하고 향후 무인 발급 단말기도 운영할 예정이다. 외국인 쇼핑 혜택도 서울·부산에서 대구·대전·전주·포항 등으로 확대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1일까지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타임스퀘어점에서 '신세계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진행한다. 패션·뷰티·K푸드 등 120개 브랜드가 참여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인공지능(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을 통해 외국인 고객에게 쇼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고객과 직원 간 대화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음성 번역 기능도 추가했다.

외국인 VIP 유치에도 나섰다. 태국 시암 피왓 그룹과 일본 한큐백화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마카오 샌즈 차이나, 중국 BFC몰 등과 제휴해 해당 기업 VIP 고객에게 국내 VIP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K컬처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려는 외국인 고객들이 백화점의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며 "글로벌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쇼핑 경험과 콘텐츠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