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소스 1000억' 눈앞…라면 넘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상반기 533억, 지난해 연매출 80% 육박…사업 다각화 축 부상
불닭소스 앞세워 국내외 공략…외식업체 협업으로 판로 확대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삼양식품(003230)이 라면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소스 사업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500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의 80%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3년 전 제시한 '불닭소스 1000억 원 브랜드'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소스·조미소재 부문 매출은 533억 8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687억 4800만 원)의 77.6% 수준이다.
삼양식품은 2023년 불닭소스를 1000억 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을 유지하면 목표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2021년(210억 원)의 5배 규모로 커진다.
성장 속도도 면 사업보다 가파르다. 지난해 소스·조미소재 매출은 전년 대비 69.4% 늘어 같은 기간 면·스낵 부문의 성장률(36%)을 앞질렀다.
매출 규모는 불닭 시리즈와 삼양라면 중심의 면·스낵이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소스가 사업 다각화를 뒷받침할 성장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소스 사업은 해외 비중이 절대적인 면 사업과 달리 내수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소스 사업의 국내 매출은 166억 4500만 원으로 총매출의 31%를 차지했다. 반면 면 부문은 수출 비중이 88%에 달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다.
내수는 현지 규제나 물류·환율 등 해외 변수에 영향을 받는 수출과 달리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스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면 소비가 늘어날 여지도 높다.
소스 사업 매출 대부분은 불닭소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을 구현하던 소스를 독립 상품으로 키워 불닭 브랜드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삼양식품은 소매채널에서 쌓은 불닭 브랜드의 입지를 바탕으로 판로를 기업 간 거래(B2B)로 넓히고 있다. 앞서 "차별화된 소스를 필요로 하는 외식기업과 프랜차이즈 수요에 주목하고 협업 메뉴를 개발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사업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아워홈의 뷔페 브랜드 '테이크'는 올해 5월 서울 종로에 1호점을 내면서 첫 협업 메뉴로 불닭을 택했다.
투썸플레이스도 '불닭 치즈 멜트 파니니'에 이어 '불닭 콘치즈 파니니'와 '불닭 치킨 바게트 샌드위치'를 내놨다. 이달에는 피자빵에 불닭소스 스틱을 별도로 제공하며 협업 범위를 넓혔다.
해외에서도 중국 만두 프랜차이즈 위앤지윈자오, 말레이시아 KFC, 일본 맘스터치, 미국 최대 중식 레스토랑 판다익스프레스 등과 협업 메뉴를 출시했다. 가정용 소스를 넘어 외식 메뉴의 재료로 쓰임새를 넓히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해외 50여 개국의 소매 유통망에 외식업체 공급을 더해 불닭소스를 라면에 이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으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불닭소스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외식업계 협업으로 소비자 접점이 넓어지는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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