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베이커리 '폴' 한국 재상륙…광화문에 플래그십 연다
과거 국내 진출 후 철수…코스모그룹 손잡고 '폴1889'로 재도전
보앤미·아이엠도넛 등 해외 유명 베이커리 잇단 한국행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프랑스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폴'(PAUL)이 한국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낸다. 과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철수한 이후 10여 년 만에 다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폴은 범GS가인 코스모그룹과 손잡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 디타워에 플래그십 매장 '폴1889'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운영은 코스모그룹 계열 코스모에프앤비가 맡는다. 현재 베이커리·키친·홀 등 매장 운영 인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코스모에프앤비는 채용 공고에서 해당 매장을 'PAUL 1889 Korea 광화문 D-Tower 플래그십 1호점'으로 명시했다.
폴은 1889년 프랑스 북부에서 시작해 13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온 베이커리 브랜드다. 바게트와 크루아상 등 프랑스식 빵을 비롯해 샌드위치·디저트·커피 등을 판매하며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국내 소비자에게도 낯선 브랜드는 아니다. 폴은 2005년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프랑스 본사와 국내 운영업체 간 계약이 종료된 뒤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이 벌어졌고, 2013년 법원이 폴 본사의 상표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기존 매장의 영업이 중단됐다.
10년 넘게 지나 다시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폴이 이번에는 광화문 플래그십 매장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셈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해외에서 이름을 알린 베이커리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지앵 블랑제리 '보앤미'가 국내에 진출한 데 이어 일본에서 인기를 끈 '아이엠도넛?' 등 해외 베이커리·디저트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 빵과 디저트를 단순 간식이 아닌 하나의 외식 경험으로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한 것도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 다른 지역까지 찾아가는 이른바 '빵지순례'가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 잡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매장을 찾아 오픈런을 하거나 긴 줄을 서는 모습도 익숙한 풍경이 됐다.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용 범위도 넓어졌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제품보다 가격이 높더라도 브랜드의 역사와 희소성, 차별화된 메뉴와 공간 경험을 갖춘 매장을 찾는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이 지역 유명 베이커리는 물론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해외 브랜드 입장에서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전국적인 매장망을 갖춘 국내 대형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와 점포 수로 경쟁하기보다 플래그십 매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역사와 현지 감성, 희소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는 이미 대형 베이커리 프랜차이즈가 촘촘한 매장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해외 브랜드들은 이들과 매장 수로 경쟁하기보다 현지에서 경험했던 맛이나 브랜드의 역사,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별도의 소비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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